‘사람은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십시오’ 라는 말과 함께 이마에 재로 십자가를 그리는 재의 수요일은 사순절을 시작하는 예식이다. 각 교회에서는 특별 새벽기도회, 참회와 묵상의 기간, 친필성경쓰기 등을 기획하고, 바쁜 성도들에게 조금은 템포를 늦추고 그 십자가의 길에 동참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아틀란타한인교회(김정호 목사)의 사순절은 굶주림 속에서 ‘언제 흙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절박한 이웃들에게 겸손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어 더욱 특별하다. 나눔은 가진 자만이, 어른들만 하는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도하는 캠페인, 25센트, 1달러로 시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Stop Hunger Now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기아퇴치운동인 Operation House와 함께 Stop Hunger Now(SHN)에서 제공하는 1만개의 비상급식용 패키지 제작이다. SHN은 노스캐롤라이나 주도인 Raleigh에 기반을 둔 국제적인 기아퇴치단체로 1998년 설립돼, 매일 배고픔으로 죽어가는 전 세계 2만 5천명의 생명을 살리는데 힘쓰고 있다. 비상급식용 패키지에는 쌀, 콩가루, 건조야채, 종합비타민 등이 들어가 6인 가족에게 꼭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으며, 한 패키지당 25센트다.

특이한 점은 비상급식용 패키지를 후원자들이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 SHN측에서 제공한 간단한 기구를 사용하면, 어린이들도 패키지를 제작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다. 4월 19일(주일) 오후 3시 30분부터 교회에서 진행되며, 1만개의 패키지를 만드는 2500달러 후원을 목표로 한 가족, 셀 혹은 개인 별로 50불의 후원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 소년병 돕기, 기아체험은 청소년들의 몫
오는 28일에는 중, 고등부 주관으로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기 위한 캠페인 ‘Invisible Children’ 을 실시한다. ‘Invisible Children’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에서 소년병으로 전쟁터에서 희생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후원을 목적으로 한다. 우간다 아이들이 소년병으로 징집되어 전쟁터에 보내지는 것을 알리기 위해 3명의 미국청년이 시작한 인비저블칠드런은 현재 미국을 순회하며 모금하고 있다. 한인교회에서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열렸다.

이어 4월 3-4일에는 ‘30시간 기아체험’에도 동참한다. 30시간 기아체험은 미국과 같이 풍부한 환경 가운데 사는 젊은이들에게 기아와 이로 인한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문제를 각인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30시간 동안 금식하며 굶주린 아이들을 위해 지원금을 모으거나, 여러 다양한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면서 이웃에게 직접 도네이션을 권하는 등 ‘단순히 굶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사역’에 초점을 맞춘다.

교단차원 이삭줍기 동전모으기, 나눔의 주일도
교단차원에서 실시하는 사랑의 이삭줍기 동전모으기 캠페인과 나눔의 주일 등이 중간 중간 이어진다. 사랑의 이삭줍기 동전모으키 캠페인은 연합감리교회(UMC) 북한선교 의 일환으로 고아 청소년을 돕기 위한 것이다. 16세가 되면 어린이집을 나와 갈 곳이 없는 북한 청소년들을 나진 선봉 지역에 청소년센터를 건설해 교육과 직업훈련을 제공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터전으로 삼는데 한 푼 두 푼 정성을 모으고 있다.

또한 나눔의 주일(22일)은 연합감리교회 특별선교주일로 교단 차원에서 일년에 여섯 번 한 가지 의미 있는 사역 혹은 프로그램을 위해 전 연합감리교인이 1달러씩 모아 세상을 바꾸자는 취지로 진행된다. 나눔의 주일에 드려지는 헌금은 교회가 운영하는 최대규모의 긴급구호기구 연합감리교회 구제위원회(UMCOR) 사역에 쓰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