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본지는 워싱턴 지역의 한인교회들이 초창기 한인교회들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김택용 목사의 글을 연재한다. 김택용 목사는 1976-77년 제2대 워싱턴지역 한인교회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워싱턴교계의 살아있는 증인이다. 김택용 목사는 현재 워싱턴한인장로교회 원로목사이며 워싱턴 신학교 학장을 맡고 있다.

김 목사는 워싱턴한인사회의 시작과 발전-역사 이전의 한인교회, 초창기 한인교회 12교회, 초창기 교회 통합 운동과 초기 교회 연합사업 등에 대해서 집필했다.


4. 3개 교회 통합 운동과 초기 교회 연합사업

1) 3개 교회 통합 운동과 좌절

1965년 이후 워싱턴 지역에는 워싱턴 한인교회와 워싱턴 한인 침례교회, 그리고 워싱턴 한인장로교회가 정립되어 있었다. 교파적인 배려로 볼 때에 상기 세 교회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상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첫째로, 어느 교회 하나도, Full time 교역자를 목회자로 초빙할 만한 재정적 여력을 갖지 못하다는 점, 둘째, 자체 교회를 마련하지 못한 실정 그리고 셋째로 한인 사회가 1,000명 미만인데다가 각 교회 성도의 수가 100명도 안되고 있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들이 지적되었다. 그리하여 3개 교회가 하나로 뭉쳐 힘을 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일어났다.

이 의견은 각 교회로 확산되었으며 3개 교회 통합 논의가 점차 성숙되어 갔다. 1968년 4월에 박원규씨 집에서 3개 교회 대표가 합석하여 이 일을 의논하였다. 이 모임에서는 일의 추진을 위해 3개 교회통합 위원회를 발기하게 되었고, 동 위원회에서는 각 교회로 연락하여 4명의 공식대표를 파송해 줄 것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1968년 6월 8일에 각 교회에서 파송 받은 대표들이 모여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였다. 이 공식 모임에서는 통합위원회에 헌장기초 분과위원회, 예산분과위원회, 예배처소 선정분과위원회, 목사 청빙 분과위원회 등 필요기수를 조직하고 통합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각 교회에서 파송되었던 통합위원은 아래와 같다.

ㅇ 감리교회(와싱톤 한인교회/ 황재경 목사): 박원규, 장대욱, 전병규, 서준택
ㅇ 장로교(워싱톤한인장로교회/ 안상엽 목사): 최창욱, 김응창, 김병춘, 강웅조
ㅇ 침례교(워싱톤한인침례교회/ 안병국 목사): 정의백, 김동진, 이형석, 윤일상

통합위원회는 전후 다섯 차례의 전체 회의를 가지고 그 구체적인 내용을 토의하고 각 교회로 공문을 발송하였다. 그 공문의 중요 내용은 “각_교회에서는 특별 공동의회를 소집하여 통합한인교회 추진 건을 통합한인교회 헌장을 참고로 하여 토의, 그 결과를 1968년 10월 30일 까지 통보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상기 통합 안건에 대하여 각 교회에서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그 결과를 보고해 왔다. 장로교회와 침례교회에서는 본뜻에 찬동하고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공동의회에서 결의하고 그 결과를 기일 안에 통보해 왔다. 그러나 의외로 감리교 측에서는 동 안건이 제직회와 기관대표 연석회의에서 부결됨으로 공동의회를 개최하지 않은 채 교회 통합 운동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그리하여 7개월 동안의 이른 바 “3개 교회통합 운동”은 감리교회의 불참으로 백지로 돌아가게 되었으며, 추진하던 인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고 무산되고 말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