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역사속에서 가장 의미있는 사건이 있다면 단연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의 사건과 사흘 후 일어났던 부활사건이라고 할 것입니다. 인간의 근본문제인 생명과 죽음, 그 원인인 죄와 하나님과의 관계단절 문제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골고다 언덕에서 완전한 제사로 해결하셨고, 하나님이 그 제사를 받으시고 부활시킴으로 인류에게 영생의 길을 열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각 자의 인생에서 하나님 앞에 가장 뜻깊은 사건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여 나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회심했던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아있는 인생의 길 가운데, 또 다시 의미있는 만남이나 영원히 기억될 만한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세상에 있던 모든 것이 다 사라지겠지만 영원히 남을 게 무엇일까요? 인간의 영혼 아닙니까?

하나님은 유한한 시간과 공간속에 우리를 갇혀 살게 하시려고 우리를 창조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영원한 자유와 기쁨의 세계속에서 우리와 사랑의 교제를 나누시려고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순절 기간에 이러한 하나님의 계획을 마음에 새기며, 우리 주변의 이웃들 가운데 아직 하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분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교회에 나와 하나님 사랑을 알 수 있도록 해주는 것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것입니다.

사순절(Lent)은 특별한 회개일인 속죄일(Ash Wednesday)에서부터 시작됩니다. 40이라는 숫자는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는데, 광야에서 예수님의 40일 금식,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기 위해 머물렀던 모세의 40일, 무덤 속의 40시간, 부활에서 승천까지의 40일 등 의미가 깊습니다. 우리는 이 기간에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고 기도하며 회개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회개할 때, 하나님은 나 자신의 죄를 보여주십니다. 심령이 가난해지지 않으면 나의 죄를 볼 수 없습니다. 마음이 청결해지지 않으면 하나님도 볼 수 없습니다. 회개한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이웃을 보여주십니다. 사랑하는 영혼이 하늘의 소망없이 죽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영적으로 바라보게 해주십니다. 이민생활에서 돈 떨어지면 죽을 줄 알기 때문에 우리는 돈 버는 일에 모든 걸 투자하지만 우리가 놓아야 할 것과 붙잡아야 할 것을 혼동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우리의 죽어가는 영혼을 보며 어리석은 영혼이라고 안타깝게 여기십니다(눅12:20). 우리 인생은 내 맘대로 되지 않고 하나님께 달려있습니다.

이것 저것 내 힘으로 하다 하다 안되면 그 때 기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하루의 시작을 기도로 엽니다. 가장 좋은 시간에 기도합니다. 기도가 최우선입니다. 축복받는 비결입니다. 이번 사순절에도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을 통해 영혼을 구원하시고, 위대한 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여러분과 제가 바로 그 구원의 역사에 동참하여 쓰임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돌아올 영혼을 기다리며, 이기범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