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하게 입으면 추레하다고, 산뜻하게 입으면 화려하다고 타박받는 대상이 사모다. 옷차림 뿐이겠는가? 일거수 일투족이 누구보다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마음 고생 많지만 성도들의 어머니, 자녀들의 어머니, 남편의 믿음을 지켜주는 동반자로서 그 누구보다도 역할이 큰 것도 사모다. 그래서 특별한 존재다.

시애틀기독교회연합회(회장 권준 목사)는 목회자 사모들을 위해 특별한 만찬을 준비했다. 3일 오후 6시 시애틀형제교회에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You are special'라는 주제로 열린 자리에는 타코마부터 시애틀까지 지역을 망라한 80여명의 사모들이 모였다. 그동안 보이지 않게 수고한 땀방울과 눈물이 그 누구보다 크지만 손 한 번 꼭 잡아주는 위로도 받기 힘든 이들을 위해 커뮤니티를 위한 여성예배 사역팀이 아이디어를 고안한 자리였다. 나이와 지역을 초월해 '사모'라는 타이틀만으로도 모인 것만으로도 이미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

사모들은 교회가 정성껏 마련한 식사를 즐기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빛도, 이름도 없이 목회 현장에서 수고하는 이들은 토크쇼를 통해 그동안 마음 속으로만 가지고 있던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교인들 앞에서는 능력 없으면 안되는 팔방미인으로, 자녀에게는 '하지 말아라'를 입에 달고 살아야 하는 엄마로, 목회에 전념하는 남편 대신 각종 집안일을 도맡아하는 수퍼우먼이 되어야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잃어버린 영혼이 돌아올 때 함께 기뻐하고, 변하는 교인들을 보며 보람을 느끼는 목회자의 아내이자, 숨어있는 사역자였다. 이들에게 남편 목회자들은 '사랑한다'는 말과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을 영상으로 전달했다.

권준 목사는 '은혜, 고통 그리고 영광(눅 1:30-31)' 메세지를 통해 "귀한 사모의 자리에 여러분을 부르신 것"이라며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 때문에 감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혜는 고통과 대가를 동반한다."며 "십자가는 모든 것이 드러나는 고통의 자리이자 죽음의 자리였지만 십자가를 볼 때 하나님의 영광 또한 보는 것"이라고 사모의 자리가 복 있는 자리임을 전했다.

하나님의 귀한 딸이자 사역자인 사모들을 위로하고 사랑을 전하는 이 자리는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함께한 이들은 "위로받는 귀한 시간이었다."며 자리를 마련해 준 시애틀기독교회연합회에 고마움을 표했다.

사모들을 위한 시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매월 첫째주 월요일 커뮤니티 사모합창단 모임과 5월 4-6일 사모어머니학교 등이 지역 내 사모들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사모들을 축복하는 남성중창단의 찬양이 이어졌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찬양을 수화로 부르는 사모들(위)와 서로를 축복하며 자리를 마무리하는 사모들(아래)

▲고난의 자리에 하나님의 영광도 함께 있음을 전한 권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