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본부 행정기회실 및 감독회장실을 확보한 김국도 목사가 오늘 오전 첫 시무예배를 드렸으나 다수 본부 직원들이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여 앞으로 업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 목사측 목회자들은 행정실을 사수하기 위해 오늘 오전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으며 김국도 목사는 오전 7시 30분경 감독회장실로 출근했다.

반면 고수철 목사는 8시경 광화문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16층을 지키고 있는 김 목사 측에 막혀 본부로 들어오지 못했으며, 총무국 김영동 목사를 비롯한 직원들은 평소대로 출근했다.

8시 30분이 되자 16층 회의실에서 예배가 준비됐으며, 사회평신도부 엄마리 총무를 비롯한 본부 직원 20여명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성경책을 들고 회의실로 들어가 순조롭게 일정이 시작되는 듯했다. 이어 김국도 목사와 목회자들 몇몇 역시 회의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기도하던 직원들은 찬양이 시작되고 10여분이 지날 즈음 약속한 듯 하나 둘씩 자리를 떠났다. 그 이유를 묻자 직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으며, 이 같은 모습에 김국도 목사와 관계자들은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방송실 문이 잠긴 관계로 마이크 작동이 안 돼 예배에 어려움이 있자, 김국도 목사측과 김영동 총무를 비롯한 본부 관계자들간에 감정적인 충돌이 일기도 했다.

어렵게 방송실 문을 연 김국도 목사측은 차분한 가운데 30여명의 목회자들과 예배를 드렸으며 본부 직원들은 일부만 참석했다.

김국도 목사 “복음 정신으로 권위 있는 감리교 만들고 싶다”

김 목사는 “어제 감독회장실에서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며 창밖을 내다보니 이곳이 서울의 중심에 위치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리교를 통해 한국이 평안하고 형통하고 복을 받는 역사가 이뤄지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각 교회의 애로사항을 헤아리고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잠재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해내겠다”며 “꿈이 있다면 복음적으로 정신적으로 정책적으로 나라의 통치자에 영향력을 미치는 권위 있는 감리교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김국도 목사는 행정실장으로 내정된 박영천 목사 등과 함께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했으며 본부 직원들은 평상시대로 업무 중이다.

업무 정상화에 대해 박영천 목사는 “고수철 목사 체제였던 지난 4개월 동안 한 번의 회의조차 제대로 진행된 것이 없어 해결해야 할 업무가 산적해 있다”며 “총회실행부위원회와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나면 정상적인 업무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