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충돌 끝에 감독회장실 진입에 성공한 김국도 목사가 3일(한국시각) 오전 10시경 기자회견을 갖고 감독회장으로서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본부 행정실에는 현재 김 목사 측 목회자들 20여명이 있으며 반면 고수철 목사측은 감독회장실과 같은층(16층)에 위치한 총무실에 머물러 있다.

정양회 감독, 오민평 목사, 임마누엘교회 조형래 목사, 기독교타임지 편집국장 박영천 목사 등과 함께한 김국도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과 함께 향후 일정을 밝혔다. 김 목사는 다음주 금요일 감독회의를 시작으로 총회실행부위원회와 사태를 마무리하기 위한 임시총회 등을 개최하겠다고 했다.

김국도 목사는 “저는 원래 사회법과 교회법이 갈등할 때 교회법이 우선이라는 신념으로 살아왔다”며 “그러나 사회법조차 판결이 이쪽과 저쪽이 일치되지 않게 진행되어, 재선거를 통해 감리교인들의 신임을 묻고 싶었지만 이조차 물건너 갔다”고 말했다.

이어 김국도 목사는 “상대편이 사회법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아갈 때도 참아왔다. 이제까지 소신과 신념이 흔들려서 참은 것이 아니다”라며 “며칠 전 고수철 목사가 소집한 감독회의도 단 1명이 참석했다. 문자 그대로 무정부 상태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기도 끝에 이젠 들어가 올바로 행정을 진행해야 한다는 다짐이었다”고 본부에 진입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가처분, 선거 직전에 내려져 대응 기회도 못 얻어”
“재판위와 장정유권위 거쳐 탄핵 결의되면 물러날 것”

▲김국도 목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경호 기자

김 목사의 진입 과정에서 다소 과격한 충돌과 혼란이 있었던 데다, 아직까지 사회법 소송이 진행중인만큼 기자들로부터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김국도 목사는 사회법 판결이 있더라도 교단 내 최종 결정은 교회법에 있다는 점을 확고히 했다.

먼저 선거 직전 가처분 판결이 내려진 데 대한 억울함을 호소한 김 목사는 “가처분 결정에 한 번도 대응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었다”며 “특히 피신청인을 신경하 감독회장으로 하는 바람에 변론할 여유를 1분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사회법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단, 사회법의 판결은 교회법에 의해 처벌할지 말지 재판이 다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교회의 문제를 사회에 맡길 수 없는 것은 감리교 창시자 요한 웨슬리의 뜻인 동시에 제 신앙의 철학과 윤리의 기준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본안 소송이 진행중인 판결에 대해서는 “교단의 문제 해결은 사회법에 앞서 감리교인들의 뜻이 존중되어야 한다”며 “확정 판결이 나면 교단의 총회특별재판위원회와 장정유권해석위원회를 거쳐 탄핵이 결의될 경우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전했다.

기자회견 이후 고수철 목사 측 행정기획실장 강승진 목사는 이후 행정실 업무에 대해 “여러 방법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고 목사 측은 회의실에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