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물한그릇 선교회는 도미니카 공화국 선교를 다녀 왔습니다. 우물을 팔 장소는 초등학교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도록 하고, 또 학교 주변 사람들에게 깨끗한 마실 물을 공급하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이곳에 우물을 파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우물파는 사역을 하고 있는 권 선교사

우물을 팔 초등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지하 탐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12 volts 전압을 220 volts로 바꾸어서, 땅 속에 220 볼트의 전류를 흘려 줍니다. 땅 속에 전류가 들어가면, 전압과 전류가 생기게 되는데, 거리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전압계와 전류계를 가지고 자리를 이동하면서 땅 속에서 생기는 전압과 전류를 측정해서 기록합니다. 기록된 전압과 전류값을 컴퓨터에 입력하여 프로그램을 돌려 땅 속의 저항값을 계산합니다. 계산은 한 측정 값마다 보통 20,000번에서 200,000번의 계산을 합니다. 20,000번 계산을 하더라도 컴퓨터가 하기 때문에 1-2초면 계산을 해 냅니다. 저항 값에 따라 지하에 물이 있는지, 암반이 있는지, 또 물과 암반이 있으면, 어디에 있는지, 또 얼마나 깊은 곳에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지하 탐사 사역은 우물을 파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우물 파기 전에 보통 실시합니다. 지하를 탐사하는 기계는 하나에 200,000불 정도 하지만, 제가 직접 만들어서 쓰기 때문에, 아주 저렴하게 제작하여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든 기계는 하나에 재료비가 약 200불 정도 들어갑니다. 지하 탐사 사역을 위해서 많은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지하 탐사를 한 결과, 우물을 파기로 한 장소에서는 지하에서 물을 얻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그 학교에 꼭 우물을 파 주기를 원했고, 특히 이 지역은 우물을 파는 사업을 하는 현지인들도 우물을 파다가 포기하고 두 손 들고 갔다고 하면서, 이 학교에 우물을 파 주기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이곳에서 우물을 파게 되었습니다.

우물 파는 기계를 설치하고 우물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우물을 파는 작업은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아침 6시에 기상하여, 밤 11시 까지 하루 종일 땅을 팠습니다. 전기가 잘 안 들어오는 지역이라서 밤에는 발전기를 돌려서 전등을 켜 놓고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진흙속을 뚫어 우물을 파고 있는 권 선교사와 현지인들

하루 종일 우물을 파도 물은 나오지 않고, 지층은 계속해서 무너지는 층입니다. 우물 파는 파이프를 계속 연결해서 파고, 또 팠습니다. 결국 가지고 있는 우물 파는 파이프 60개를 다 땅 속에 집어넣으며, 작업을 해도 지하에서 물 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총 깊이 300피트, 즉 90 미터까지 땅을 팠는데, 지하에 물은 없었습니다.

이 초등학교에서 꼭 우물을 파서 아이들에게 깨끗한 마실 물을 주며, 동네 사람들에게 깨끗한 마실 물과 함께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에 거의 10일 동안,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매일 흙탕물을 온 몸에 뒤집어 써가며, 옷에 기름을 뒤범벅하면서 우물을 팠습니다. 아침부터 시작되는 캐리비안해의 찌는 더위도 참아가며, 가지고 있는 모든 우물 파는 파이프를 땅 속에 다 집어넣어, 단단한 땅 속을 지하 300피트(90 미터)까지 팠는데, 결국 물이 없었습니다. 보통 물이 있는 경우에는 모래층 샘플이 나오는데, 우물 파는 파이프가 90미터까지 내려갔는데도 계속해서 진흙만 나왔습니다. 그것도 계속 무너지면서 엉겨붙는 지층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우물 파는 장소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같은 초등학교 안, 학교 건물 반대 쪽에서 우물을 파기로 했습니다. 기계를 설치하고,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온통 진흙으로 범벅을 해가며, 우물을 팠습니다.

원래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우물 파는 사역을 빨리 마친 후에, 하이티에 우물 파는 팀을 만들기 위해 하이티 선교를 가기로 했었는데, 하이티 가는 것도 포기하고 도미니카 공화국에 남아서 계속해서 우물을 팠습니다. 우물 파는 일을 하는 업체의 사람들도 이 곳에서는 우물을 만들 수 없다며, 포기하고 간 그 곳에서, 물 한 그릇 선교회는 포기하지 않고 믿음으로, 계속해서 우물을 판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이 곳에서 물층을 찾았습니다. 할렐루야!

계속 기도하면서 우물을 파다보니, 땅 속에서 노란 모래층과 함께 맑은 지하수가 풍부히 나왔습니다. 물 층은 땅 속에 2군데에 있었습니다. 지하에서 많은 맑은 물을 얻을 수 있도록 물 층 2군데를 잘 열어두고, PVC 파이프를 설치해서 우물을 만들었습니다.
초등학교에 우물을 완성한 후에, 기계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 우물을 팠습니다. 새로이 우물을 판 지역은 아주 가난한 빈민촌이고, 이곳에 복음을 전하고자 교회를 세우려고 땅을 사 둔 교회터에 우물을 팠습니다. 아직 교회 건물은 짓지 않은 상태이고, 지하에 돌이 약간 있는 산지에서 우물을 팠습니다.

▲'우물 파는 일에도 기도가 필요합니다' 초등학교에 우물을 파준 물한그릇 선교회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이제 도미니카 공화국에 듬직한 우물파는 선교팀이 생긴 것입니다. 저와 함께 현지인들이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고생하며 우물 파는 사역을 했는데, 이제는 현지인 스스로 우물을 팔 수 있을 만큼 훈련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우물을 파는 동안 한인 선교사 2명, 도미니카 공화국 현지인 사역자 4명에게 우물 파는 훈련을 시켜 주었는데, 이 분들이 이제부터는 스스로 우물파는 사역을 감당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에 만들어진 도미니카 공화국 우물 선교팀이 깨끗한 마실 물을 주며, 영생하는 생수인 예수님의 복음을 잘 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매일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우물파는 일을 감당하면서, 밤에는 전도지를 들고 마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예수님이 구주이시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음을 전했습니다. 우물 파는 일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우선이고, 또 우물 파는 일도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에, 전도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낮에는 우물을 파고 저녁에는 복음을 전한 권 선교사가 현지 어린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번 도미니카 공화국 선교를 통해서 배운 것은 선교를 위한 우물 파는 사역은 사람이나 우물 파는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로 한다는 것입니다. 선교는 영적인 전쟁이기 때문에, 기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선교를 위한 우물 파는 사역도 기도로 해야 함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우물을 팔 때에, 저의 작업모와 안경을 쓰고 함께 사진을 찍은 어린이도, 빈민촌에서 우물을 팔 때에, 나무판 양 끝에 못을 박아 실을 매어, 기타를 만들어 치고 다니는 아이도 왜 ‘물한그릇 선교회’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에게 멀리까지 와서, 우물을 파 주었는지를 언젠가는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아무런 관계도 없었던 것이 아니라, 도리어 우리의 죄로 인해서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 진노를,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 다 지우시고 십자가에서 해결해 주셨습니다. 대신에 우리에게는 죄 용서와 함께 ‘하나님의 자녀’라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물한그릇 선교회’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깨끗한 마실 물과 함께 예수님의 복음의 신비를 땅 끝까지 전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물 한 그릇 선교회는 계속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땅 끝까지 전하려고 합니다.

물한그릇 선교회가 깨끗한 마실 물과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땅 끝까지 전할 수 있도록, 물 한 그릇 선교회 사역을 위해서 기도와 후원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10장 42절)

물한그릇 선교회 권종승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