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한국은 IMF에 도움을 요청하는 큰 경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금모으기 운동 등을 벌이며 보여준 한국인의 저력은 조기상환이라는 결과로 이어져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금의 경제위기는 빅3라 불리는 미국 자동차 산업은 물론 주류 은행들까지 휘청거리게 하며 10년 전 한국의 경제위기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있다. 한인사회 또한 예외는 아니다.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부동산, 자동차매매, 식당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

한국인들은 십여 년 전의 그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애틀랜타한인교회협의회(이하교협, 회장 최병호 목사)가 한인사회 살리기에 작지만 상징적인 발걸음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협 임원진은 5일 기존 Bank of American 교협 계좌를 한인 사업체인 메트로시티은행(백낙영 이사장) 계좌로 변경했다. 이에 앞서 한인회(은종국 회장)를 방문해 소정의 후원금과 임원진들의 2009년 한인회비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인사회 살리기를 위한 이 작은 발걸음이 교회와 개인사업을 하는 한인들의 동참으로 이어진다면 큰 영향력을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병호 목사는 “한인으로서 한인회와 한인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교회가 교인들에게 애국심과 의무, 권리, 애착심 등을 가르친다면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한인사회가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음이 변하면 생각이 바뀌고, 이어 말과 행동이 바뀐다. 그리고 이 행동이 습관이 되면 운명이 바뀐다”며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목사는 “한인회가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고 승리해 미국사회에서도 칭송받고 존경받는 한인사회를 이끌 수 있게 해달라”고 2009년을 시작하는 한인회를 위해 축도하기도 했다.

이날 교협 임원진과의 만남을 가진 백낙영 이사장은 “한인들 대다수가 미국은행을 이용하지만 미국은행은 한인들에게 Loan을 거의 주지 않는다. 한인은행에 자금이 모아지면 이것이 다시 한인들과 한인교회로 환원된다. 메트로시티은행은 지난 3년 교회에 론을 가장 많이 해준 은행”이라며 한인사업체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흑인이나 히스패닉처럼 인구가 많지 않은 한인의 경우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대인과 같이 경제적 파워를 키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