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차게 출발한 2008년. 경기침체다 불황이다 아우성이지만 한 장뿐인 12월 달력을 보며 아쉬움이 남기는 여느 때나 마찬가지다. 이민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교회의 소식을 뽑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정리해본다.

최대(最大) 인원 불러모은 최고(最高) 수준의 무대 ‘연합복음화대회’
김정훈 목사(축복교회 담임)를 필두로 탤런트 허준호씨가 이끄는 기독연예인 찬양팀 30여명을 초청해 준비과정부터 주목 받았던 애틀랜타한인교회협의회 주최 ‘연합복음화대회’는 3일의 집회기간 동안 ‘역대 최대 인원’ ‘최고 수준의 무대’라는 찬사를 받았다. 매 집회마다 집회장소의 객석이 가득 차는 것은 물론 통로와 문 밖까지 문전성시를 이뤘다.

부흥사 출신의 김정훈 목사의 재치 있는 입담과 관중을 아우르는 카리스마 그 속에 녹아 든 복음의 메시지와 함께 거미, 업타운, 원티드, 별 등 본국의 인기연예인들이 출동해 평소 보기 힘든 신앙고백과 뜨거운 찬양을 선보여 젊은 층을 대거 끌어 모았고, 입소문을 타고 많은 불신자들이 찾아와 본 대회의 취지를 만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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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화대회 성료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 축복을”
[Photo] 연합복음화 대회 셋째 날

애틀랜타에 모인 전국 KUMC, 신임회장에 김정호 목사
전국 300여명의 미연합감리교회 목회자들과 교단관계자들이 애틀랜타에 모였다. 2년에 한번열리는 연차총회에서 목회자들은 ‘세상의 소망이 되는 교회가 되자’고 다짐하며 어깨를 감싸 안고 뜨겁게 기도했다. 또한, 2년간 전국 미연합감리교회를 이끌 총회장으로 아틀란타한인교회 김정호 목사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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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UMC 신임회장 아틀란타한인교회 김정호 목사

2세 청년들의 가슴을 달궜다. 이그나이트 2008!
다음세대를 고민하는 1세와 2세 목회자들의 협력과 기도로 이뤄낸 ‘이그나이트 2008’ 집회는 영어권 집회 사상 최대인원인 1000여명을 불러모았다. 프리미러쳐치에서 이틀간 진행된 집회를 통해 1세 중심의 교회에서 마음껏 날개를 펴지 못했던 2세 청년들의 가슴 저미는 은혜에 대한 갈망과 뜨거운 찬양, 선교에 대한 비전과 연합의 가능성 제시 등 여러모로 의미 깊은 집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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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청년들의 가슴에 붙은 진리의 불

다리 놓는 한인회, 교회와 연합사역 시작
‘다리 놓는 한인회’를 기치로 28대 한인회장에 당선된 은종국 회장은 장로 출신답게 ‘한인사회와 지역교회의 다리를 놓겠다’는 것을 하나의 공약으로, 매주 지역교회를 순회하며 한인회비 납부운동, 유권자 등록 운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예상보다는 저조한 결과를 얻었지만 교계 인식을 환기시키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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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생사 오간 문명길 목사…건강한 모습으로 복직
임파선암으로 5월 급히 본국으로 돌아가 키모치료를 받아온 새생명침례교회 문명길 목사가 건강한 모습으로 11월 복직했다는 기쁜 소식이다. 스와니 지역에서 평신도 지도자를 주축으로 빠르게 성장하던 새생명교회를 이끌던 그는 이번 암을 통해 ‘쉼 없이 달려온 목회를 돌아보고, 진정 평신도가 움직이는 교회를 만들어가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병상에서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내온 편지와 격려의 글은 성도들을 더욱 하나되게 했고, 교회 안팎으로 문 목사를 위한 중보기도팀이 결성돼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침례교회 목회자들은 물론 많은 목회자들도 이를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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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축의 두 얼굴…활발한 교회 건축 행렬에 불황으로 중단된 곳도
경제위기의 여파는 교회건축도 피해가지 못했다. 경기를 잘 타지 않는 교회건축이지만, 얇아진 성도들의 주머니 탓에 건축에 어려움을 겪는 교회도 많았다. 건축 계획을 늦추거나 규모를 줄이는 교회도 있었고, 건축 중인 곳 가운데는 건물이 올라가지 않아 ‘사기를 당했다’는 괴소문도 나돌기도 했다. 도한 지나치게 큰 건축규모로 성도들의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원망을 듣기도 했다.

반면, 슈가로프한인교회(최봉수 목사) 비전센터, 제일장로교회(서삼정 목사) 2050 체육관, 시온연합감리교회(송희섭 목사), 중앙성결교회(최낙신 목사), 실로암교회(신윤일 목사), 에덴스한인교회(김춘기 목사) 등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건축을 마치거나 진행 중으로 완공을 앞두고 있어 어려움 가운데 더욱 깊어지는 신앙의 진면목을 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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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센터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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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사건 사고, 목회자 탈선 갈등 계속
애틀랜타 교계가 급속히 성장해가는 가운데 건강하지 못한 부분이 곪아터지면서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한 중형교회 목회자의 탈선으로 교회가 심각한 위기를 맞았고 교단의 내홍도 계속되고 있다. 창립 10주년 기념 예배를 드린 지 얼마 안돼 담임목사의 도박연루와 교회재정 남용으로 위기에 직면한 N교회의 문제는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소속 교단 내의 동남부지역 최대교회라는 명성에 맞게 교단총회에서는 전권수습위원회를 보내 혼란에 빠진 양떼를 아우르고 문제를 수습하려는 발 빠른 노력을 기울였지만, 전권위원회와 교회 재직, 노회 사이의 이견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소문으로만 떠돌던 B교회 목회자의 사기행각이 연일 일간지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게시판에도 비판이 붉어지는 등 교회의 부끄러운 일면이 드러나는 아픔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