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2월 10일은 UN이 정한 세계 인권의 날이다. 60년 전인 1948년 이 날,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의 권리와 자유가 '세계인권선언'이라는 이름으로 명문화됐다.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직후였던 당시 유엔총회는 30개 조항의 인권선언을 발표했다. 구속력은 없지만 인권의 보편적 기준으로서 이후 유엔 인권 관련 헌장과 국내외 인권법의 기초가 되고 있다.

이번 60주년 테마는 ‘우리 모두를 위한 존엄성과 정의’다. 세계 경제 위기 때문에 인권 문제가 뒷전이 될 것으로 세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는 세계금융위기와 식량위기에 직면하고 있고 너무나 많은 국가들에 정치적 탄압이 있다. 가장 부정적인 여파를 면한 사람들은 우리 중 가장 행운이 있는 사람들이며, 인권이 유린되는 것을 모른척 할 수 없다."며 "인권을 위해 전세계가 연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계인권선언 60주년을 맞아 구글과 유투브 등 전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터넷 사이트들이 전세계 네티즌과 북한 인권 개선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인터넷은 인권이 유린되고 있는 현장을 널리 알리고 사회운동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본국에서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세미나, 탈북난민 강제북송저지 국제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북한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오늘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60주년 기념식과 유엔인권상 시상식이 개최된다. 수상자는 전세계 곳곳에 인권 유린 실태를 널리 알리고 있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