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에타 지역 한뜻사랑교회 김종현 목사를 만났다. 부침 많은 이민교회에서 몇 년의 세월을 홀로 가슴앓이 하며 오히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깊이 묵상하게 됐다는 그는 겸손하지만 단호하게 새로운 교회의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을 다짐했다.

은혜의 복음에 붙잡혀 드린 인생의 십일조
모태신앙으로 자랐지만 예수를 깊이 알지 못했던 김종현 목사는 법조인을 꿈꾸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한창 고시공부 중이던 대학 4학년 때, 선교한국대회에 참석한 사람을 위로하러 갔다 얼떨결에 대타로 참석한 그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내렸다.

“1990년 제2회 선교한국대회 주 강사였던 OM선교회 조지 버워 목사님께서 전하신 사도행전 20장 24절 말씀이 제 가슴에 불을 붙였어요.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에 적어도 인생의 십일조는 드리겠다고 서원했죠. 한번 사는 인생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생명을 살리는 일이 가장 가치 있다는 결론을 내린거죠.”

성공적인 법조인으로 세상 속에서 롤 모델이 되길 바랬던 법대 선배들은 그의 재능을 아껴 막아서기도 했지만 확고한 결단을 꺾지 못했다. 월급 40만원에 휴일도 없이 3년을 헌신하다 장신대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결핵이 발견돼 1년의 휴식을 가졌다. 큰 병으로 될 수도 있던 것을 미리 알게 하신 은혜였다.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영성에 날개를 달아
동안교회와 높은뜻숭의교회 청년부 사역을 거쳐, 듀크대학에서 신약학을 공부하던 김종현 목사는 지인의 소개로 애틀랜타 한 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됐다. 일단은 임시직이었지만 곧 담임목사로 이임 받는다는 약속이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한계와 욕심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자 깨끗하게 물러섰다.

“돌아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이었어요. 이를 계기로 기존 교회의 교권주의나 직분자들의 전횡으로 상처받고 방황하는 양떼를 진심으로 품게 됐어요. 나아가 새로운 교회를 시작하면서 하나님만 주인되시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장로는 임기를 정해 3년마다 회중의 신임을 받도록 하고 목사는 6년을 목회하고 신임투표를 통해서만 연임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인사와 재정 등의 사안을 포함 교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시작부터 제도와 규칙이 앞서는 교회가 아니라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영성 공동체가 되고자 하는 몸부림이 기성교회를 비판하면서도 쉽게 따라가버리는 세태에 신선한 도전을 주고 있다. 요한복음 성경공부를 마저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한 명 두 명 모여든 것이 계기가 되어 시작된 교회인 만큼, 성도들은 그 어떤 곳보다 한 마음 한 뜻으로 단단히 뭉쳐있다.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영성공동체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열망으로 김종현 목사와 전 성도가 한 뜻으로 모인 한뜻사랑교회는 앞으로 청소년, 청년 사역과 캠퍼스 사역에 매진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9월, 교단 목회자들과 지역 교민들의 축복 속에 드려진 창립감사예배.

열림, 살림, 배움, 나눔의 공동체
하나님을 향해, 서로를 향해 그리고 권위에 ‘열린 공동체’를 기초로, 나와 타인, 피조세계를 ‘살리는 공동체’로, 나아가 ‘예수님을 배워’ 미래를 준비하고 리드하는 공동체가 되어 행동으로 복음을 증거하고 이민공동체를 섬기고 연합에 힘쓰는 ‘나눔의 공동체’가 된다는 비전을 품은 한뜻사랑교회.

현재 마리에타 서던 폴리테크닉 대학(Southern Polytechnic State University)내 학생선교센터(BSC) 채플을 무료로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는 한뜻사랑교회는 이민자뿐 아니라 75번 고속도로 선상의 여러 캠퍼스를 대상으로 한 유학생 선교도 기획하고 있다. 담임목사가 선교회 출신인 만큼 다음세대의 주역인 청년과 청소년 사역에 관심이 많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첫 단추를 끼워주실지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그 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마음 먹었던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언제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 살겠느냐, 강도 만나 고통 당하고 있는 양떼들을 돌봐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어요.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이민자와 청년, 유학생들을 위로하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사역을 감당해 나갈 것입니다”

▲'은혜의 복음 안에서 정죄가 아닌 자유와 기쁨이 넘치는 하나님의 세계로 잃어버린 양떼를 인도하는 한뜻사랑교회가 될 것'이라는 김종현 목사.
인과응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마지막으로 김종현 목사는 “이민생활을 하면서 인과응보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판단과 정죄에 익숙한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날 때부터 소경된 자의 불행을 보며 ‘누구의 죄때문입니까’라고 질문하지만, 예수님은 인간의 불행과 고통 심지어 저주로 여겨졌던 십자가의 자리까지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선하신 일을 나타내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시잖아요.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섭리, 무엇보다 은혜의 복음 안에서 정죄가 아닌 자유와 기쁨이 넘치는 하나님의 세계로 잃어버린 양떼를 인도하는 한뜻사랑교회가 될 것”이라고 다짐을 담은 약속을 남겼다.

마리에타 한뜻사랑교회는 2217 Roswell Rd Suite 116, Marietta, GA 30062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일 오전 11시에 본당에서 예배를 드리며 같은 시간 유스와 주일학교를 열고 있다. 주일 오전 10시부터는 성경공부, 수요일 저녁예배는 오후 8시에 열린다. 연락처는 770-573-7535이며 웹사이트는 www.gwsarang.org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