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한 명의 탈북자가 자유의 땅에 안착했다. 최진실(가명) 씨가 뉴욕과 아틀란타를 거쳐 정착을 위해 시애틀에 도착한 것이다.

최 씨가 중국 내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 도착한 것은 지난 해 6월이었다. 올 3월 시애틀에 정착한 또 다른 탈북자 한송화 씨 가족을 그곳에서 만났다. 동고동락하며 지냈지만 한 씨 가족은 먼저 미국으로 떠났다. 그곳에 머물러있던 최 씨는 '베이징 올림픽'을 이유로 중국이 탈북자들을 해외로 내보내는 바람에 올 7월경 체코에 도착해 2달을 대기했다.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한 최 씨는 "인도해주신 하나님과 목사님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해 고향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 씨의 미국 입국을 도운 윤요한 목사는 최 씨 외에 탈북자 3명을 미국에 입국시켰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분산 수용을 요구해 최 씨만 시애틀에 정착하게 될 예정이다. 윤 목사는 "탈북자들이 자유의 땅을 밟아 안도의 숨을 내쉬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그 기쁨이 내 것 같다."며 "이 기쁨 때문에 굶고, 맞기도 하고 감옥에 갇혀도 탈북자를 위한 선교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 씨의 정착을 위해 교회와 교민들이 관심과 도움을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 씨 외에도 윤 목사가 돕고 있는 탈북자들은 제3국을 향해서 가고 있는 4명, 대기하고 있는 5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