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여덟에 시작한 늦깎이 신학공부, 우연히 방문했던 애틀랜타를 놓고 기도할 때마다 살아나는 뜨거운 열정에 취해 말씀만 붙들고 시작한 개척 그리고 지금의 성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는 예수소망교회 박대웅 목사를 만났다. 미국장로교(PCUSA) 소속 예수소망교회를 개척한지 2년, 그는 ‘예수님의 목회’를 좇아 초대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역동적인 소망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수의사로 잘 되던 사업 접고 ‘소명’을 따라
“대학시절 선교회 활동을 하면서 분명히 받은 소명이 있었어요. 응답이 늦어져서 목회를 늦게 시작했을 뿐이지 변함은 없었죠. 수의사로 관련 품목을 취급하는 다국적기업에서 일하면서, 승승장구 하다 보니 오히려 그만두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서른 일곱이 되는 해, 1월부터 꿈을 통해 분명한 메시지를 일년간 주셨어요. ‘더 이상은 늦출 수 없다’는 마음에 기도로 준비하면서, 혹시나 남아있을 미련까지 보따리 싸서 미국으로 향했죠”

뉴욕신학대학원(NYTS)을 시작으로 블랜튼-필 인스티튜트, 프린스톤신학교를 마친 후 공부를 할 것인가 목회를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목회로 부르시는 것 같아, 오랫동안 섬겨온 뉴저지소망교회를 떠나 애틀랜타로 내려왔다.

“우연히 방문했던 애틀랜타를 위해 기도할 때마다 대학생 때 가졌던 뜨거운 열정과 확신이 살아나는 걸 느꼈습니다. ‘이거면 되겠다’ 싶어서 아무 두려움 없이 내려왔죠”

스패니쉬교회 창고를 개조해 만든 첫 예배당
애틀랜타에 내려온 지 한달 뒤부터 개척을 시작해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다, 커밍지역 스패니쉬 교회를 빌리게 됐다. 하지만 이도 여의치 않아 뜨거운 여름 온 교우가 땀을 흘리며 교회 옆에 버려진 창고를 개조해 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예배당으로 바꿔 1년을 보냈다. 얼마안가 ‘창고 예배당’도 자리가 모자라, 스와니 피치트리 인더스트리얼 선상에 위치한 지금의 장소로 이사 온지 일년이다. 예배당 곳곳은 성도들의 정성스런 손길이 묻어나 포근하고, 평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성도들이 서로 얼마나 기뻐하고 행복해하는지, 만나면 헤어질 줄 모릅니다. 한결같이 다 선하고, 말씀을 사모하고, 인격적으로 훌륭하고... 개척하면서 한 사람이 두, 세 사람의 일을 감당해야 할 때도 많잖아요? 입술이 부르트고 몸살이 나면서도 열심히 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좋은지요”

자식 자랑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법인데, 박대웅 목사의 성도들 자랑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그만큼 목사와 성도들과의 관계가 끈끈하고 깊다는 방증이다. 여기에는 ‘어미목회’라는 비전에 따라 성도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돌보는 그의 ‘돌봄과 보호’가 한 몫 하고 있다.

목회상담학(Pastoral Care Study)을 전공한 박대웅 목사는 이민자들 가슴 속 깊은 곳에 치유되지 못한 채 자리잡은 상처와 외로움, 거절감에 주목하고 말씀을 통한 치유에 정성을 쏟고 있다. 폐쇄적인 이민사회 분위기상 개인 상담보다 말씀으로 상처를 어루만지면, 성령께서 분명히 역사하셔서 치유되고 살아나는 것을 보게 된다고. 회복된 성도들이 가슴 벅찬 은혜를 감당할 길 없어, 모이기에 힘쓰고 서로를 사랑하는 일이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나고 있다.
▲교통이 편리한 Peachtree Ind. 선상에 자리한 교회(위), 성도들이 손수 인테리어 한 성전 내부(아래)

돌봄에 뒤 따르는 헌신
예수께서 앞서 보이신 ‘자유케하고 회복시키는’ 본을 따라 가지만, 훈련 받아 자신의 것을 다 내려놓고, 제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평신도 사역자로 각자 받은 소명을 따라 자기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박 목사가 그랬듯이 ‘하나님께 쓰임 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단순한 진리가 누구에게나 적용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새벽기도를 많이 강요하죠(웃음). 기도가 교회의 능력과 뿌리가 된다는 믿음으로 기도 훈련을 많이 시킵니다. 내년까지 ‘부흥 30/300’의 비전을 갖고 가는데, 30명의 새벽기도 용사와 300명의 기드온 용사를 키우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으면 놀라운 에너지가 나오잖아요? 환경과 상처가 문제되지 않아요. 이민목회는 말씀과 기도를 기초로 성령사역이 함께 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예수소망교회의 또 다른 특징은 확실한 평신도 사역이다. 담임 목사가 기본을 잡아주지만, 니드(Need)가 있을 때는 평신도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스스로 기획하고 해나가도록 한다. 초대교회 열두 사도는 말씀과 기도에 착념하고, 나머지는 일곱 집사가 세워져 교회를 꾸려나갔던 모양을 따르는 것이다. 또 아직은 ‘보내는 선교사’에 충실하지만, 점차 ‘나가는 선교사’ 양성을 위해 힘쓸 것이라는 계획도 내비쳤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십자가 함께 지고 춤추는 예수공동체
박대웅 목사는 요즘 한 가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틈틈이 이를 위해 발 품도 팔고 있다. 장년의 대부분이 40대와 50대 초반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모를 따라 나오는 자녀들도 청소년들이 많다. 교회는 이미 유, 초등부와 중, 고등부를 합쳐 70여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을 수용할 공간이 부족해 빽빽한 콩나물 교실일 수 밖에 없다. 청소년들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교인들의 양적인 수를 떠나 장년과 비슷한 비율의 어린이, 청소년들이 있어 예수소망교회는 활기가 넘치는 젊은교회다.
▲서로다른 사람들이 십자가를 중심삼고, 서로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역동적인 소망공동체를 의미하는 교회로고.
마지막으로 교회 로고에 담긴 뜻을 물으니, “서로 다른 사람들이 십자가를 중심으로 하나되어, 함께 십자가를 지고 어우러져서 춤추는 행복한 예수공동체를 의미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씀처럼, 복음의 기본에 철저하면서도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 뒤쳐지지 않는 전달의 방식으로 세상에 영원한 소망을 전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라고 희망찬 답변으로 마무리 했다.

예수소망교회는...
PCUSA소속 예수소망교회는 686 Peachtree Ind. Blvd. Suite 100, Suwanee, GA 30024에 위치해 있다. 주일 1부 예배 오전 8:30, 2부 예배 오전 11:00에 드리며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예배도 같은 시간에 진행된다. 수요예배 오후 8:00, 금요성경공부 오후 8:00이며, 평일 오전 5:30, 토요일 오전 6:00에 새벽기도에 힘쓰고 있다. 문의 (770) 375-0900, 홈페이지 www.jhc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