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문화교류 (cross-culture)의 시작은 청소년기에 접어든 자녀들의 문화를 이해 하는 것이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전에 부모들은 먼저 그들의 성장과정을 이해해야만 한다. 청소년기는 아이에서부터 어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말한다. 청소년기를 두 단어로 설명한다면, 변화(change)와 혼돈(chaos) 일 것이다. 이것을 “성장 진통” (growing pain)이라 한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육체적인 변화, 감정적인 변화, 그리고 지성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주위 친구들도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 뿐만아니라 중학교에 진학을 하면서 수업 방식이 바뀌고 새로운 환경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그들의 신체적인 변화와 감성적인 변화, 지성적인 변화, 환경적인 변화는 심리적인 변화로 이어진다.

여러 종류의 변화가 가져오는 혼란속에 있는 자녀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변함없이 돌봐주고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집안 환경이다. 그들의 내면 세계가 변화와 혼돈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효율적인 대처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의 말과 행동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기 보다는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가정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가정문화 교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음으로 시작된다. 듣는 다는 것은 그들의 문화 공간으로 들어 가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그들이 부모의 문화 공간으로 들어 오기를 기다려 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가정문화 교류는 들음과 기다림의 순환이다. 이과정을 통해 부모와 자녀는 새로운 상호관계(reciprocal relationship)를 갖게된다. 청소년들은 부모의 공간에 먼저 들어 올 수 없다. 부모가 먼저 아이들의 문화 공간으로 들어 가야 한다. 부모는 혼란기에 접어든 아이들에게 안전 지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은 부모를 신뢰하고 믿고 의지하게 된다.

청소년시기를 식스플래그(Six flags)에서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에 타는것으로 비유할수 있다. 부모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롤러코스터에 탄 아이를 기다리면서 묵묵히 지켜보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들은 롤러코스터에 같이 타고 있고 아이들이 내린 후에도 아직 타고 계신 분들도 많이 본다. 온 식구가 같이 타면 정신이 없어지고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않는다. 부모가 자녀들의 문화 공간에 들어가는 것은 그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것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부모의 역할은 집안 환경을 심리적으로 안전하게 조성하며 아이들을 때에 따라 적당히 인도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청소년기는 변화와 혼돈의 순환이다. 그러나 혼돈은 두가지의 결과를 낳는다. 먼저 새로운 페러다임 또는 열린 공간으로 이어진다. 두번째는 파괴(destruction) 또는 닫힌 공간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자녀들의 변화와 혼돈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가늠해야할 것이다.

박소희 박사는 Decatur 와 Duluth 지역에서 우울증, 청소년, 이중문화 가정, 개인, 부부, 그룹 상담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상담 문의: (404) 428-5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