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새들백교회 시민 포럼에서 존 매케인과 버락 오바마 대선 후보를 인터뷰했던 릭 워렌 목사가 낙태 찬성론자인 오바마 후보에 대해 생명을 보는 관점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워렌 목사는 이 포럼에서 낙태 문제와 관련, 생명이 언제부터 시작되는가에 대한 오바마 후보의 견해를 묻고,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나 오바마 후보는 “그것은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고만 답했다.

워렌 목사는 포럼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바마 후보는 이 문제에 더 분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의 답변에 동의할 수 없다”며 “어느날 죽어서 하나님 앞에 서게 됐을 때 ‘죄송합니다. (주어진 문제들에 대해) 이해할 시간이 없었습니다’라고 답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렌 목사는 오바마 후보가 정확히 어떠한 단계를 생명의 시작으로 본다는 식의 분명한 대답을 해 주기 원했다며 “미국에서 가장 논쟁이 되고 있는 문제에 단지 ‘모르겠다’라고 하는 것은 충분한 답변이 못된다”고 밝혔다.

워렌 목사는 그 자신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복음주의 유권자들이라면 그들의 신앙적 가치에 기반을 둔 결정을 내릴 것이며, 그 결정의 중심에는 낙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복음주의 교인들)이 생명은 잉태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면 그들에게 낙태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의 홀로코스트와도 같으며, 홀로코스트 지지자에게 표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워렌 목사는 포럼 다음날인 17일 주일에 ‘미국이 필요로 하는 지도자(The Kind of Leader America Needs)’란 제목의 설교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 설교에서 성경적 지도자란 하나님이 축복하는 지도자라며, 교인 각자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설교에서 후보들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후보들을 보면서 그의 삶이 일관성과 겸손한 헌신, 관용의 실천으로 채워져 있는지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의원 가운데 가장 급진적 성향의 인물로 평가되고 있는 오바마 후보는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 중 낙태 규제에 반대하는 유일한 낙태 찬성론자다.

반면 매케인 후보는 상하원의원 25년 경력을 통틀어 낙태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으며, 포럼에서도 워렌 목사의 동일한 질문에 “생명은 잉태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명확히 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