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카고세계선교대회 기간 진행된 실버선교에 관련된 선택식 강의에서 "동편에 솟아나온 해도 아름답지만 노을지는 황혼도 아름답다"는 강사의 기도가 인상깊었다. 그 모습 그대로도 아름답지만 주님께서 인생의 후반부에 '선교사'로 부르실 때 그 음성에 순종해 '실버선교사'로 헌신하는 이들의 황혼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번 선교 대회에 참가한 예비실버선교사 이숙자 목사를 만나 실버선교사가 된 계기와 각오를 들어 보았다.

이번 선교대회에서 만난 이숙자 목사는 지난 2004년 목사가 되었고 내년 2월 중순쯤 중남미 과테말라 선교사로 떠날 예정이다. 내년 1월 30일 환갑을 맞아 은퇴하고 난 이후 선교사로 나가는 것이다.

뉴저지 갈릴리교회(담임 김도언 목사)의 파송 선교사로 떠나는 이 목사는 아직 독신이다. 이 목사는 "만약 남편이 있었다면 이 마음에 그를 미워하는 마음만 가득했을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을 주님께서 어떻게 선교사로 사용할 수 있으셨겠냐"고 말한다.

처음 예수를 믿은 것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갔다 은혜 받은 친구가 조르는 바람에 따라 간 것이 계기가 되었다.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는 말씀으로 크게 은혜를 받고 1984년 미국에 들어와 신실한 기도 생활 중에 2004년 11월 주님의 부르심을 받게 되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는 생각조차 한 적이 없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했지만 전할 생각도 안했었다. 그래서 주여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그런데 기도 중 모세가 광야에서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 했을 때 하나님께서 진노하셨던 것이 기억나 "주님의 뜻대로 하옵소서 순종하겠나이다"고 서원했다고 한다.

선교지의 영어 교육을 비롯한 교육 사역에 비전을 두고 있는 이 목사는 "주님께서 뭘 준비하시는지 모르나 한 걸음 한 걸음 따라간다. 그리고 정말 쓰기 원하시는 곳에 쓰시기를 항상 기도한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