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의 한국인 피랍사태 1주년을 맞이한 한인선교계에 최대 관심사는 역시 이슬람 선교였다. 한인세계선교사대회를 위해 시카고 휫튼대학에 모인 이슬람 선교사들은 ‘이슬람 선교 포럼’을 통해 “이슬람 선교의 전략적 접근”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터키의 조용성 선교사는 “지난 여름 일어났던 아프간 피랍 사건으로 인해 건강한 선교활동을 하던 교회들과 선교사들조차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사태로 인한 불신자들의 교회 비판이 선을 넘었다. 한편, 교회에선 위험지역에 세밀한 준비와 위기상황에 대한 대비 없이 (단기선교를) 가는 것에 대한 반성, 일부 그릇된 동기와 무분별한 선교팀 파송에 대한 자성이 있었다”고 평하며 “한국교회가 이슬람 선교의 전략적 접근에 대해 더욱 활발히 논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선교사는 이슬람 선교의 동기 변화, 이슬람 문화의 이해, 선교사의 태도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조 선교사는 “첫째, 이슬람 선교의 동기가 외부자 중심이 아니라 내부자 중심의 눈높이로 나가야 한다. 선교의 동기가 단순히 지옥 형벌을 피하게 하기 위한 것에서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무슬림을 향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것으로 바뀌어져야 한다. 둘째, 선교사가 성경적 절대성과 문화적 상대주의를 혼돈해서는 안된다. 어디까지나 선교사는 피전달자의 문화 및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출발해야 한다. 성경이 가르치는 메시지의 규범적 성격과 초문화적 원리들을 실상황에 적용해 문화적 전이(cultural transposition)를 이해해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셋째 선교사의 태도가 변화되어야 한다. 주님이 보여주신 선교의 태도는 성육신이셨다. 그리스도의 비우심은 희생, 신분, 특권의 포기를 말한다”며 “아프간 피랍사건이 한국교회에 주는 메시지는 고난과 순교에 대한 각성일지도 모른다. 순교와 고난을 통해서 성장한 한국교회가 이제는 커졌다고 자만해지고 스스로 만족해 하는 위치에 있어서는 안 된다. 주님이 인간의 눈높이로 오셔서 낮아지시고 섬기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신 태도를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키르기즈스탄의 이주희 선교사는 “NGO는 현지인이나 정부 입장에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기 때문에 선교사들은 NGO를 통해 비교적 쉽게 비자를 받고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독교 선교를 위한 좋은 토양을 형성할 수 있다”며 중앙아시아에서 진행 중인 NGO를 통한 이슬람 선교를 소개했다.

또한, 방글라데시의 이득수 선교사는 비판적 상황화와 자생모델을 통한 이슬람 선교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선교사는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에서 예수님이 선지자 이상임을 증거해 줄 만한 구절을 통한 전도법, 힌두교 용어로 번역된 성경책 외장에 이슬람 형식을 사용함으로써 이질감을 줄이는 상황화 시도, 1990년 방글라데시의 SIM에서 개발한 상황화 전도방법, 1996년 미국 남침례선교부에서 개발한 낙타전도법 등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