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고난이 우리의 삶을 더욱 더 값지게 한다’

첫째 그레이스 최 양은 보스턴대학교 국제정치학과 전액장학생 출신으로 백악관 인턴십과 노동부 인턴십을 거쳐 현재 미국 10대 로펌 가운데 하나인 Paul Weiss LLP에 취업, 예비법조인으로 들어섰다. 둘째 요한 최 군도 그레이스 양과 같이 보스턴대학교 국제정치학과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해, 현재 펠로우십 10만 달러 장학생으로 미국 외교관 진출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여기에 막내 조이 최 양 또한 하버드 전액장학생과 게이츠 밀레니엄 100만달러 장학금 수혜자로 언니, 오빠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고난과 역경 가운데, 세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황경애 시인이 자녀양육과 교육의 비결을 담아 <백만불 장학생 엄마되기(북랜드)>라는 책을 펴냈다.

조기교육과 영어교육의 열풍이 어느 때보다 거센 요즘, 자녀교육에 관심있는 엄마들을 솔깃하게할 만한 노하우(Know How)가 담겨져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황 시인은 ‘이 모든 것이 기도의 응답이다’라는 고백을 털어 놓는다.

이민 2세인 남편과의 결혼으로 도미해 로렌스 빌에 자리잡아 사모로 헌신했던 황 시인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10년 전, 남편이 국제사기단에 걸려 전 재산을 잃고 집을 나간 것이다.

이후 황경애 시인은 당시 8살, 10살, 12살이었던 세 아이를 데리고 지인의 도움으로 백화점에서 사업을 시작해 짧은 시간 사업에 성공하게 되고, 덕분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어려움 없이 공급해 줄 수 있었다.

황 시인은 책의 서문에서 “새벽 5시면 일어나 새벽기도를 갔다가, 아이들 학교 준비해서 보내고 일하러 나갔다. 하루 종일 일하고 오후부터는 아이들 학교 행사에 빠짐없이 나가고 운동과 악기, 과외활동을 지켜봤다. 밤에는 집안 살림을 하다 새벽 2시가 되면 일이 마무리 됐다”며 “환경이 힘드니 아이들이 더 잘 뭉치고 더 열심히 공부한 것 같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이긴 것이 너무 감사하다”는 소감을 담담하게 밝히고 있다.

황경애 시인은 특히 “아무리 힘들어도 교육이 가장 큰 투자라는 신념을 갖고 시간과 물질을 아이들에게 투자했다. 이 아이들을 잘 키워서 이 나라, 이 사회에 필요한 인물을 만드는 것이 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남을 도울 줄 알고 세상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는 신념을 전했다.

“때로는 고난이 우리의 삶을 더욱 더 값지게 한다. 항상 겸손하고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를 날마다 기도드린다.”

▲황경애 시인의 가족(왼쪽부터 그레이스, 조이 최양, 황경애 시인, 요한 최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