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러시아천사합창단원이 유창한 한국어 솜씨로 성경을 암송했다.

러시아천사합창단(Russian Singing Angels, 단장 김바울 목사)은 지난 20일, 할렐루야뉴욕교회(담임 이광희 목사)에서 '한 여름 밤의 음악회'를 개최했다. 합창단은 '속죄하신 구세주를 찬양합니다', '주 예수 내 마음에 들어와 계신 후', '여호와는 나의 목자' 등 한국 성가곡과 '까드릴(춤추기 좋아하는 러시아 사람들)', 카추샤(전쟁에 나간 님을 기다리는 여인 카추샤), 모래시계 OST로 잘 알려진 '백학'도 연주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뉴욕장로성가단(지휘 이정진 집사)이 찬조 출연해, 복음성가 메들리와 주님 사랑해요, 주의 동산 등 장로들의 깊고 장중한 하모니를 선사했다.

러시아천사합창단 대부분의 멤버들은 음악을 전공한 학생 및 졸업생들로 구성됐다. 단원들은 함께 모스크바 러시아 선교교회에서 예배 드리며, 영어와 성경, 찬양과 복음 성가를 연습해 러시아 군부대, 병원, 감옥, 대학 및 여러 기관에 초청받아 합창음악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

한편 김바울 목사는 "최근 러시아는 새 비자법이 시행돼 종교비자나 문화비자로 입국한 외국인들은 일년에 6개월만 체류할 수 있고 6개월은 외국으로 다시 나가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정교회의 기독교 핍박으로 선교사에게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목사는 "러시아 선교를 위해 끊임없는 관심과 기도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김바울 목사는 1991년 10월 러시아 선교사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모스크바 러시아 선교교회를 개척한 후 현재까지 목회하고 있다. 당시 러시아어 한 마디도 구사하지 못했지만, 음악적 달란트를 사용해 선교에 적극 활용하라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을 후 러시아천사합창단을 창단했다. 김바울 목사는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KSCM합창단과 YMCA합창단을 지휘자로, 서울여자대학교 음악강사로 활동한 한 바 있다.

합창단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아르헨티나,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를 순회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전하고 있다. 이들은 각 나라를 순회할 때마다 그 나라 언어로 찬양하고 간증하는 것이 특징으로 이번 순회에도 한국어로 찬양과 간증을 전했다. 음악회에 참여한 성도들도 "러시안 합창단원의 한국어 연주에 더욱 은혜 받았다"고 격찬했다.

러시아천사합창단은 오는 23일 퀸즈장로교회에서 마지막 연주를 한 후, 24일 모스크바로 귀국한다. 이후 2009년 1월 18일부터 약 1개월간 미국 동남부 지역을 순회한다. 19일 애틀란타제일장로교회(서삼정 목사)에서 시작해 콜럼버스(GA), 파나마시티(FL), 휴스턴(TX), 달라스(TX) 등 한인 교회를 방문해 러시아 선교보고와 합창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