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문화로 불리어지는 한국 문화의 특징 중 하나가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입사시험에서도 관상쟁이가 심사위원으로 앉아 면접을 보기도 하고 여사원을 단순히 외모로만 평가하여 뽑기도 한다. 영어에 스킨 딥(skin deep)이란 말이 있다. 우리말의 ‘종이 한 장 차이’란 뜻으로 외모란 가죽 하나 차이이고 진짜 아름다움은 속에서 우러나오는 교양미에 있다는 말이다.

세계 최고의 국민임을 자랑하는 미국의 수도 워싱톤이나 최대의 도시 뉴욕에서 출퇴근 시간 전철을 타보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에 책을 들고 있거나 읽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사람들의 겉은 화려하지만 좀 처럼 책을 읽지 않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비행기를 타보아도 쉽게 느낄 수 있다. 여전히 한국 사람은 책을 안 읽는 국민으로 평이 나 있다. 독서량은 교양미의 척도일 뿐 아니라 문화와 부의 척도가 된다.

교양미 갖추는 구체적인 방법 중 하나가 독서

비록 이민 생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책을 읽기에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피땀 흘려 얻은 지식을 단돈 몇 불이면 얼마든지 책으로부터 얻을 수가 있다. 키케로는 “책이 없는 집은 영혼이 없는 몸과 같다”고 했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루빈 교수는 “육체 건강에 운동이 중요하듯이 정신건강에는 독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육체를 위해 비싼 돈 들여 보약을 먹는 마음으로 책을 좀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 여자들은 화장품을 사는 마음으로 책을 좀 사야겠다. 좋은 책 한 권을 읽었을 때 그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아름다움과 활력은 보약이나 화장품의 그것과는 비길 수 없을 것이다. 신앙도 평소에 규칙적으로 성경을 읽을 때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문제와 어려움을 은혜로 잘 극복하면 승리의 생활이 된다. 신앙에 유익을 주는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영적인 성숙과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자녀들이 방학을 했다. 한어 중고등부의 방학 프로그램이 좋은 책을 읽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자녀들과 가정이 책을 읽는 방학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다. 부모들이 TV 앞에 앉아 있는 것보다도 책을 읽는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의 인격과 교육에 수십 만 불의 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실질적인 일이 된다.

아이들이 TV에 나오는 연속극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책 속에서 위인들의 모습을 배우고 저 넓은 세계를 향한 푸르고 멋진 꿈을 꿀 수 있는 것이 더 소중하다. 이번 방학은 좋은 책을 많이 읽는 유익한 열매들을 만드는 방학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