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은퇴 후에도 활발히 활동하는 목회자들이 많다. 대학에서 후학을 길러내는데 열심인 목회자들도 있으며, 직접 선교지에 나가 선교를 펼치고 있는 이도 있다. 또한 개척교회나 작은 교회들을 자비량으로 찾아가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도 있으며, 그간의 목회 활동을 정리하는 집필에 집중하고 있는 목회자도 있다.
본지는 뉴욕·뉴저지의 원로 목회자를 만나 은퇴 이후의 활동들과 후배 목회자들에 대한 당부를 듣고 있다. 첫번째로 효신장로교회 방지각 원로 목사를 만난데 이어 두번째로 연합감리교회(UMC)에서 많은 활동을 펼쳤던 김상모 목사를 만났다.
김상모 목사는 콜게이트 러체스터 신대원에서 신학석사(Th.M. 1975)및 드류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D.Min.1979)를 받았다. 해병해군 군목, 서울 이화여고 교목으로 섬기다 도미해, 로체스터한인연합감리교회, 뉴욕 코멕감리교회, 뉴욕 성서교회, 뉴욕 만백성교회 등을 담임하며 한인 이민목회의 개척기를 열었다. 은퇴한 후 미연합감리교회 동북부 선교구 감리사를 역임했으며(2004-2006) 현재는 이승만박사뉴욕기념사업회 회장 및 탁사 최병헌 목사(김상모 목사의 외조부) 기념 미주 목양선교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작년 미 뉴욕시교회협(CCCNY)가 선정한 ‘올해의 목회자상(Outstanding Ministry Award)'을 수상했다.
김 목사는 저술 활동도 꾸준히 해 와 ‘병든 믿음을 위하여’, ‘일요일의 바보들’, ‘광야에 길이 나고’ 등의 저서를 쓴 바 있다. -편집자주-
-은퇴 이후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2004년에 은퇴한 이후 2년을 미 연합감리교회 동북부 선교구 감리사로 활동했습니다. 선교구는 정식 UMC 맴버가 아닌 미자립 교회들을 관리하는 곳으로 버지니아에서 메인주까지 동북부에 교회들을 돌봤습니다. 예전에는 7-80여 개의 교회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35개로 줄어 들으니, 그만큼 자립교회로 많이 세워졌습니다. 제가 감리사로 있으며 2개의 교회가 자립교회로 세워졌습니다.
또한 감리사 활동 이후 2006년 탁사 최병현 목사 기념 미주 목양선교회를 조직했습니다. 올해 최병현 목사님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학술논문집이 나옵니다. 40년 동안 최 목사님에 대해 학자들이 쓴 논문 중 좋은 글을 모아 오는 10월에 학술논문집으로 출판합니다. 그동안 최병현 목사님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 이 학교 저 학교 도서관을 다녀야 했는데, 논문집에 모아놓으면 다른 이들도 연구하는데 유익할 것입니다.
2004년에 창립한 이승만박사뉴욕기념사업회는 올해 건국 60주년을 맞아 이승만 박사를 회고하는 기관지 '우남뉴욕세계'를 발간할 것입니다. 우남뉴욕세계는 정기적으로 1년에 한 두 차례 발간될 예정입니다. 또한 한국에서 강사를 초청해 이승만 박사와 대한민국 건국에 대한 학술 강좌를 실시할 계획이며, 대한민국 사랑을 주제로 한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와 건국 6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음악회도 진행됩니다.
-40년이 넘도록 목회를 했는데, 목회하며 아쉬웠던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만 말씀해 주신다면?
더 열심히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우리는 이민 와 교회 개척의 시대를 보냈기에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다 하지 못했습니다. 터를 닦느라고 세월을 다 보냈지요. 성서교회를 개척해 목사관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며 12번이나 이사를 했는데, 자녀들이 공부를 못하겠다며 눈물로 하소연을 했었지요. 어찌보면 희생의 세대들입니다. 그때는 교인들이 집이 없었기 때문에 목회자가 집을 산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텔레비전도 사 본 적이 없습니다. 교인들이 버리고 이사가면 가져다 썼지요. 이만큼 목회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집을 사는 것도 교인들에게 허락을 받고 샀는데, 2년 뒤 지금의 성서교회가 매물로 나와 집을 팔고 다시 셋방살이로 들어갔지요.
교회가 다 어려웠지만, 그때는 빨리 교회를 안정시키는 것이 목표였기에 목회자들은 많은 부분을 내어 놓았습니다. 지금은 그런 열정을 가진 목회자들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 기독교가 큰 부흥을 경험했지만, 요즘 들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독교인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평신도나 목회자나 제일 중요한 것은 믿음의 덕을 세우는 것입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덕을 세우지 못하면 크리스천이 아닙니다. 덕은 관계성입니다. 덕은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세우는 것입니다. 덕을 세우지 못하면 열매가 없어서 미신이 됩니다. 교회도 장로도 목사도 덕을 세워야 합니다. 아무리 금식기도를 잘하고, 집회나 말씀으로 은혜를 받아도 크리스천으로 사회 도덕을 어기면 안됩니다. 감리교가 개인의 영성과 사회적 성화를 동일시 여기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아무리 의롭다 하더라도 생활적인 면에서도 성화돼야 합니다. 내 믿음이 하나님께 영광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사탄은 예수님에게 3가지 ‘가나다’ 시험을 합니다. 소유욕은 ‘가’지려는 것이며, 명예는 나를 ‘나’타내려고 하는 것이며, 지배욕은 ‘다’스리려는 것입니다. 이에 저는 마태복음 4장 1-11절 말씀을 좌우명으로 삼아, 가나다 시험을 당하지 않도록 항상 노력합니다.
믿는 이의 칼렌더는 일주일입니다. 주일에 하나님을 만나 월요일을 시작합니다. 저는 월요일 아침마다 마태복음 4장을 항상 읽으며, 이번 주일에는 재물의 욕심이 들지 않도록, 나를 나타내려고 하는 명예욕이 생기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자기가 나타나지 않으면 협조를 하지 않은 이들이 많습니다. 이런 점들이 사회적 지탄으로 연결이 됩니다.
-후배 목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참을 인(忍)은 칼을 심장에 꽂아도 아프지 않다는 것입니다. 목회는 참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 힘으로 참으려고 하면 안됩니다.
내 힘으로 목회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으로 해야 합니다. 또한 사랑의 인내를 가지고 기도하며 말씀으로 소망을 가지고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소망이 없다면 참을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믿음의 덕을 세워야 합니다. 나와 너의 관계·나와 사회·나와 교회와의 관계를 잘 맺어야 합니다. 요즘 목사들은 참는 것을 힘들어 하는데, ‘목회는 참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본지는 뉴욕·뉴저지의 원로 목회자를 만나 은퇴 이후의 활동들과 후배 목회자들에 대한 당부를 듣고 있다. 첫번째로 효신장로교회 방지각 원로 목사를 만난데 이어 두번째로 연합감리교회(UMC)에서 많은 활동을 펼쳤던 김상모 목사를 만났다.
김상모 목사는 콜게이트 러체스터 신대원에서 신학석사(Th.M. 1975)및 드류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D.Min.1979)를 받았다. 해병해군 군목, 서울 이화여고 교목으로 섬기다 도미해, 로체스터한인연합감리교회, 뉴욕 코멕감리교회, 뉴욕 성서교회, 뉴욕 만백성교회 등을 담임하며 한인 이민목회의 개척기를 열었다. 은퇴한 후 미연합감리교회 동북부 선교구 감리사를 역임했으며(2004-2006) 현재는 이승만박사뉴욕기념사업회 회장 및 탁사 최병헌 목사(김상모 목사의 외조부) 기념 미주 목양선교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작년 미 뉴욕시교회협(CCCNY)가 선정한 ‘올해의 목회자상(Outstanding Ministry Award)'을 수상했다.
김 목사는 저술 활동도 꾸준히 해 와 ‘병든 믿음을 위하여’, ‘일요일의 바보들’, ‘광야에 길이 나고’ 등의 저서를 쓴 바 있다. -편집자주-
-은퇴 이후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2004년에 은퇴한 이후 2년을 미 연합감리교회 동북부 선교구 감리사로 활동했습니다. 선교구는 정식 UMC 맴버가 아닌 미자립 교회들을 관리하는 곳으로 버지니아에서 메인주까지 동북부에 교회들을 돌봤습니다. 예전에는 7-80여 개의 교회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35개로 줄어 들으니, 그만큼 자립교회로 많이 세워졌습니다. 제가 감리사로 있으며 2개의 교회가 자립교회로 세워졌습니다.
또한 감리사 활동 이후 2006년 탁사 최병현 목사 기념 미주 목양선교회를 조직했습니다. 올해 최병현 목사님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학술논문집이 나옵니다. 40년 동안 최 목사님에 대해 학자들이 쓴 논문 중 좋은 글을 모아 오는 10월에 학술논문집으로 출판합니다. 그동안 최병현 목사님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 이 학교 저 학교 도서관을 다녀야 했는데, 논문집에 모아놓으면 다른 이들도 연구하는데 유익할 것입니다.
2004년에 창립한 이승만박사뉴욕기념사업회는 올해 건국 60주년을 맞아 이승만 박사를 회고하는 기관지 '우남뉴욕세계'를 발간할 것입니다. 우남뉴욕세계는 정기적으로 1년에 한 두 차례 발간될 예정입니다. 또한 한국에서 강사를 초청해 이승만 박사와 대한민국 건국에 대한 학술 강좌를 실시할 계획이며, 대한민국 사랑을 주제로 한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와 건국 6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음악회도 진행됩니다.
-40년이 넘도록 목회를 했는데, 목회하며 아쉬웠던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만 말씀해 주신다면?
더 열심히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우리는 이민 와 교회 개척의 시대를 보냈기에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다 하지 못했습니다. 터를 닦느라고 세월을 다 보냈지요. 성서교회를 개척해 목사관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며 12번이나 이사를 했는데, 자녀들이 공부를 못하겠다며 눈물로 하소연을 했었지요. 어찌보면 희생의 세대들입니다. 그때는 교인들이 집이 없었기 때문에 목회자가 집을 산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텔레비전도 사 본 적이 없습니다. 교인들이 버리고 이사가면 가져다 썼지요. 이만큼 목회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집을 사는 것도 교인들에게 허락을 받고 샀는데, 2년 뒤 지금의 성서교회가 매물로 나와 집을 팔고 다시 셋방살이로 들어갔지요.
교회가 다 어려웠지만, 그때는 빨리 교회를 안정시키는 것이 목표였기에 목회자들은 많은 부분을 내어 놓았습니다. 지금은 그런 열정을 가진 목회자들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 기독교가 큰 부흥을 경험했지만, 요즘 들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독교인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평신도나 목회자나 제일 중요한 것은 믿음의 덕을 세우는 것입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덕을 세우지 못하면 크리스천이 아닙니다. 덕은 관계성입니다. 덕은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세우는 것입니다. 덕을 세우지 못하면 열매가 없어서 미신이 됩니다. 교회도 장로도 목사도 덕을 세워야 합니다. 아무리 금식기도를 잘하고, 집회나 말씀으로 은혜를 받아도 크리스천으로 사회 도덕을 어기면 안됩니다. 감리교가 개인의 영성과 사회적 성화를 동일시 여기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아무리 의롭다 하더라도 생활적인 면에서도 성화돼야 합니다. 내 믿음이 하나님께 영광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사탄은 예수님에게 3가지 ‘가나다’ 시험을 합니다. 소유욕은 ‘가’지려는 것이며, 명예는 나를 ‘나’타내려고 하는 것이며, 지배욕은 ‘다’스리려는 것입니다. 이에 저는 마태복음 4장 1-11절 말씀을 좌우명으로 삼아, 가나다 시험을 당하지 않도록 항상 노력합니다.
믿는 이의 칼렌더는 일주일입니다. 주일에 하나님을 만나 월요일을 시작합니다. 저는 월요일 아침마다 마태복음 4장을 항상 읽으며, 이번 주일에는 재물의 욕심이 들지 않도록, 나를 나타내려고 하는 명예욕이 생기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자기가 나타나지 않으면 협조를 하지 않은 이들이 많습니다. 이런 점들이 사회적 지탄으로 연결이 됩니다.
-후배 목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참을 인(忍)은 칼을 심장에 꽂아도 아프지 않다는 것입니다. 목회는 참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 힘으로 참으려고 하면 안됩니다.
내 힘으로 목회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으로 해야 합니다. 또한 사랑의 인내를 가지고 기도하며 말씀으로 소망을 가지고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소망이 없다면 참을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믿음의 덕을 세워야 합니다. 나와 너의 관계·나와 사회·나와 교회와의 관계를 잘 맺어야 합니다. 요즘 목사들은 참는 것을 힘들어 하는데, ‘목회는 참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 2020 Christianitydaily.com All rights reserved. Do not reproduce without permiss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