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는 최근 팝스타 마돈나가 18개월 된 아이를 말라위에서 입양해오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한 나라가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조차도 모르던 나라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 중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말라위의 브란티어(Blantyre)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입국수속을 하면서부터 이 나라가 또한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인 것을 볼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조그만 빌딩에 들어서자마자 더 이상 걸을 필요도 없이 입국수속 줄이 이어졌고, 유니폼도 없이 남루한 셔스를 입은 직원이 내민 내 여권번호를 공책에 펜으로 적어 넣는 정도였으니.

밤늦게 마중 나온 김용진 목사와 박수경 장로, 뜨거운 태양열로 인해 거무스레 탄 얼굴과 전보다 훨씬 말라 보이는 두 사람의 체구가 희미한 불빛에 비치어졌다. 그들과 반갑게 만나 자동차에 짐을 싣고 그레이하운드 버스 터미널보다도 못한 시설의 국제공항을 빠져 나오며 생각에 잠기었다. “이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나와 내 아내가 말라위를 찾아 올 아무 이유도 없었는데.

김용진 목사, 그는 일찍이 범죄학(Criminology) 박사학위를 가지고 미국 펜스테이트 대학에서 강의하던 교수로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에 대단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다. 일반 감옥의 교화프로그램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는 넘지 못할 큰 한계가 있음을 깨달은 그가 신학을 다시 공부하여 목사가 된 후, 한국에 기독교교도소 설립의 비전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을 당시 우리 필그림교회와 만나게 되었다. 이미 브라질과 미국의 텍사스 주에서 기독교교도소 운영을 통한 교화프로그램의 큰 성과가 검증이 되었기에 확신을 가지고 지난 2000년 한국으로 나가는 그를 재정적으로 후원하면서 우리 필그림교회가 한국기독교교도소 설립의 한 몫을 감당하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한국적 상황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김용진 목사는 다시 미국으로 들어왔지만 한국기독교교도소 설립은 꾸준히 진행되어 금년 2월에 건축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재소자들의 영혼 구원과 변화된 삶을 위한 김 목사의 열정은 조금도 식지 않고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말라위에서 더욱 뜨겁게 불타며 힘차게 교도소선교가 펼쳐지고 있는 것을 이번에 직접 보고 돌아왔다. Prison Fellowship International의 지원과 말라위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감옥 바로 앞 교도관 숙소용 건물 중 하나에 거주해 살면서 말라위 기독교교도소 선교를 펼치고 있는 김용진 목사, 그리고 과거 수의사의 경력을 살려 새로이 선교의 꿈을 펼쳐가는 박수경 장로와의 만남은“내가…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 25:36)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생각하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