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첫 금요일, 전세계 곳곳에서는 '세계기도일예배'가 열린다. 국가와 민족, 교파를 초월해 모인 여성들은 한 나라를 품고 그 나라에 필요한 기도 제목을 나눠 기도한다. 미주에서는 한미여성교회연합회가 이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시애틀 지역에도 한미여성교회연합회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세계기도일예배는 1887년 미국의 다윈 제임스 부인이 이민자들을 위해 기도한 것에서 유래한다. 세계 180여 나라의 교회 여성들이 분쟁과 가난,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기도한다. 세계기도일예배는 1년에 한 차례 열리지만 예배를 준비하는 이들의 만남은 매달 한 번씩 이뤄진다. 평신도, 전도사, 사모, 목사 등 모이는 이들의 직분도, 소속 교회도 다양하다. 접촉점이 없어보이지만 세계 여성들과 시애틀을 사랑한다는 점, 그리고 그들을 마음에 품고 간절히 기도한다는 점 한 가지만은 일치한다.

모임은 예배로 시작된다. 찬양에 이어 그간의 소식을 나누고 마음에 담아 왔던 기도 제목을 서로 나눈다. 올해 세계기도일예배를 통해 기도했던 가이아나와 그곳의 여성을 위해, 시애틀 교회들의 연합을 위해, 목회자들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 뜨겁게 기도한 후에는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번듯한 예배당에서 갖는 예배는 아니다. 하지만 그 어느 모임보다도 뜨겁다. 그리고 눈물이 흐르는 기도가 함께 한다.

시애틀 지역에서 모임이 시작된 것은 3년 째다. 한미여성교회연합회의 한 회원으로부터 세계기도일예배를 소개받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뜻에서 이곳에서 시작하게 됐다. 이 전도사는 "처음에 기도모임을 이곳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지만 누군가가 시작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일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보여주시고 알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기도 모임과 사역을 통해서 주님을 더 가까이 만나게 됐어요. 그 분과 교제하면서 말씀과 기도를 더 가까이 하게 됐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한미여성교회연합회 사역에 동참하는 이들도 늘어간다. 매달 기도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도 한사람 씩 더해지고 있고 지역 교회 목회자들도 관심을 갖고 세계기도일예배에 참가하고 있다.

한미교회여성연합회는 '한인교회여성연합회'로 이름을 바꾸고 매년 지정국에 보내는 헌금 액수도 늘이는 등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시애틀에서는 곳곳에서 세계기도일예배가 열릴 수 있도록 개교회 차원에서 예배드리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자주 모여서 서로 기도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타코마 지역에도 지난 해부터 연합회 활동이 시작됐지만 연합 사역이고 사역 초창기인 만큼 어려움이 있습니다. 교회 내 리더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골방의 기도모임이지만 세계 여성들과 지역 복음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는 한미여성교회연합회 회원들의 기도는 다달이, 날마다 쌓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