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제 집사람이 막 싹을 티운 가는 입 줄기 하나를 물 컵에 담아 식탁 위에 두고 애지중지하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것도 아닌데 식탁 위에까지 올려놓을 필요가 뭐 있느냐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집사람은 특별하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탁기 속에는 옷에 묻은 먼지 등을 거르는 거름망이 있는데 그게 그 거름망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언젠가 거름망에 콩이 한 알 들어가 있는 걸 끄집어내려고 하다가 그냥 두었는데, 그게 기어이 그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싻을 틔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호승의 “네 인생의 힘이 되어준 한 마디” 중에서


필자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 무더운 여름에 집 앞의 아스팔트 끝의 좁디좁은 틈바구니에 뿌리를 내리고 굳굳하게 자라나고 있는 작은 풀나무들을 보았습니다. 최악의 조건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생존의 뿌리를 내리고 굳게 서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 하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고 서있는 그 자리에서 삶의 뿌리를 굳게 내립시다. 최선의 삶을 살아가노라면 좋은 일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