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는 부흥이 아니라 분열로 교회 수를 늘려간다는 웃지 못할 농담이 있다. 씁쓸한 현실이 담긴 말이다. 하지만 타코마에 있는 한인 교회 수는 하나가 줄었다. 한마음장로교회와 주님의기쁨교회(구 양면교회)가 하나 됐기 때문이다.

1일 두 교회는 한마음장로교회가 되어 첫 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서 김미성 목사는 '교회가 기도할 때 기적이 일어난다'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교회가 기도할 때 하나님이 움직이시고 천사와 사람이 일한다"며 "기도가 응답될 때 응답됐음을 알고 기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두 교회의 하나됨은 기도의 응답이다. 1년여간 한마음장로교회는 새로운 성전을 위해 기도해왔다. 처음에는 성전을 지을 땅을 찾았다. 1백군데도 넘는 곳을 다녔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마침내 땅을 구입하는 동시에 건물을 짓는 조건으로 한 군데를 찾았지만 쓸 수 없는 습지인 것이 드러났다. 이제는 성전을 보러 다녔고, 주님의기쁨교회를 만나게 됐다.

주님의기쁨교회는 담임 목사와 사역자를 위해, 교회 부흥을 위해 기도해왔다. 성전은 갖고 있었지만 성도들을 이끌어 줄 목자도 없다보니 교인들도 하나둘씩 떠났다. 어려움 가운데 있던 이들은 한마음장로교회를 만났고, 교회를 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성전이 필요한 교회와 목회자가 필요한 교회가 만났으니 진행은 일사천리였다. 교회 리더십들이 만나서 회의와 대화를 계속했으며 1달 전부터는 서로의 교회를 오가며 예배드렸다. 그리고 6월 1일 만난 지 두 달여만에 한 교회가 됐다.

1년이 넘도록 성전을 구하면서 겪었던 갖가지 일들, 그리고 참된 목자를 찾지 못해 힘들었던 시간들. 어쩌면 두 교회는 똑같은 아픔을 겪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둘을 엮은 것은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해 보인다.

이날 첫 예배를 드린 성도들은 "하나님 기도의 응답"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미성 목사는 "교회가 시작된지 5년째라 성전을 마련할 형편이 되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기적을 맛보게 됐다"며 "앞으로 할 일이 많지만 잘 해결해 부흥의 열매를 맞이 맺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배 후 새신자를 환영하고 있는 한마음장로교회 성도들

▲첫 예배에서 축도하는 김미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