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의 대표적인 교단인 예장합동과 예장통합이 9월 22일부터 26일(예정)까지 제주도에서 각 교단별 정기총회를 실시하며, 연합예배를 드릴 것으로 보인다.

예장합동과 예장통합측은 지난해 열린 92차 정기총회 자리에서 양 교단의 연합예배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다. 당시 예장합동 김용실 총회장이“내년 제주도에서 열릴 제93회 총회에서 합동과 통합이 개회예배를 연합해서 드리면 어떻겠냐”는 생각을 총대들에게 물으며 이슈가 됐었다. 또한 총회 이후 뉴욕을 방문한 합동 부총회장 최병남 목사(대전 중앙교회)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양 교단이 제주도에서 총회를 진행하며 3천여 명의 총대들이 모일 수 있는 컨벤션 홀에서 함께 예배드릴 것이다"고 언급했다.

예장통합 부총회장 김삼환 목사(서울 명성교회)도 부총회장 취임기자회견에서 예장합동과의 교단통합에 대해 “오는 2009년이면 두 거대 교단이 분열된 지 50년이 되는 해”라며 “양 교단 통합을 이루기 위한 기구를 발족하겠다”밝힌 바 있다.

김 목사는 기구의 발족 시기와 교단통합 논의 전개에 대해 “2009년 희년을 맞아 기구를 결성하겠다”며 “점차적으로 대화를 통해 두 거대 교단이 통합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미주 내 한인 장로교단을 대표하는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와 미주한인장로회(KPCA) 관계자들도 4개 장로교단의 제주도 연합예배에 참석할 계획이다.

KPCA 장세일 총무는 "총회 기간 중 언제 연합예배를 드릴지 아직 확정이 안된 것으로 안다"며 "정말 큰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장 총무는 미주 내 KAPC와의 연합예배에 대한 질문에 "이번에 같은 시기에 양 교단 모두 LA에서 총회를 열게 되는데, 미리 논의해서 연합예배를 드렸으면 좋았을 뻔 했다. 다음번에 그런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KAPC 서기 조문휘 목사(뉴욕 온누리장로교회)는 "제주도 총회 참석과 관련해 KPCA와 여러 부분에서 논의할 계획이다"며 "미주 내에서도 작년에 연합선교대회를 진행하는 등 교류와 연합에 긍정적인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KAPC, KPCA 양 교단은 최초로 지난 해 8개 도시에서 '성령이여, 회개하오니 우리를 다시 부흥케 하소서'라는 주제로 북미주연합대성회를 개최해, 연합의 모습을 보여 줬다. 이는 당시 총회장이었던 전덕영 목사(KAPC, 보스톤장로교회)와 송병기 목사(KPCA, 뉴욕목양장로교회)의 친분(대학 동문)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

전 목사는 "적진 총회장단 사이에서 연합모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다. 이에 조국의 1907년 대부흥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이민교계에 대망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형제교단인 KPCA 총회장 송병기 목사에게 제안했더니 적극적으로 환영해줘 연합선교대회가 성사됐다"고 설명했으며, 송병기 목사는 "해외 한인교단과 교회들이 분열하고 사랑하지 못함을 두 교단이 앞장서서 회개하는 운동을 일으키자는 데 의견의 일치를 가져 선교대회가 진행됐다. 양 교단교류뿐 아니라 RCA, PCA, PCUSA 등 장로교단들과 연합성회를 개최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