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자 목사는 “이민목회는 치열한 영적 전쟁 속에 있다”라고 말했다. 산호세 순복음생명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 목사는 “기도 없이 목회는 불가능했다”며 이민목회 어려움을 토로했다. “목회가 어려운 덕분에 한 명을 소중히 여기며 낮아지며 섬기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산호세 지역에서 목회를 하면서 환난 속에서 무너진 교회를 세 번이나 다시 일으켜 시작했다. “그래도 목회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그는 강력한 부르심의 증거가 마음 속에 살아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한다.

김 목사는 소설보다 더 극적으로 주님을 만나게 됐다. 어려서부터 매주마다 교회를 다녔지만, 주님과 깊이 만난 것은 생명을 잃을 뻔한 아들을 위해 기도하면서부터였다. 죽음의 문제 앞에 선 그는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가장 어두운 벼랑 끝에 서게 된 그는 가슴을 치며 통곡하며 울었다. 주님 앞에 무릎 꿇었고 지난 과거가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다.

이후로 그의 신앙은 완전히 변화돼 동네에서 할렐루야 아줌마로 불리기 시작했다.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난 아들과 함께 아파트마다 돌며 노방전도를 다니기 시작했다. 변화된 그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전도되는 일이 일어났다.

산호세 지역에서 거친 이민목회 현장은 그에게 다시 한번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을 경험하는 자리였다. 아무도 의지할 수 없는 지역에서, 이민목회는 말 그대로 비바람 치는 거친 광야와도 같았다. 어렵게 도와줬더니, 오히려 불평과 욕을 하는 사람들도 겪었고, 목회자를 교회에서 쫓아 버리려 모함하고 교인들을 이간질시키고 교회를 분열시켰던 사람도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개척교회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에 탄식하며 숱하게 금식기도를 해 왔다.

김경자 목사가 시무하는 산호세 순복음생명교회는 지난 4일 창립 11주년을 맞아 기념예배와 장로장립예배를 드렸다. 하나님이 어디로 이끄시던지 순종하며 소망을 굳게 붙들고 가겠다는 김 목사는 “비록 작은 교회지만, 언젠가는 하나님의 사역 가운데 크게 쓰임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