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언어, 복합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민 사회는 정서 등 모든 면에서 본국이나 주류사회와는 다른 특수성을 지닌다. 교회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민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자료들은 한국에서 건너온 것이거나 영어로 된 것을 번역한 것이다. 이민교회 정서와 현실을 담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자료도 오래된 것들이라 늘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마땅한 것이 없어 아쉬울 뿐이다.

미주한인장로회(총회장 황천영 목사, 이하 KPCA) 총회 교육부가 새로운 공과 '말씀으로의 초대, 포도원에 들어가라'를 발간했다. 한글판이 지난 해 출간돼 곳곳으로 배포되고 있으며 올 중반기에 영어권 한인들을 위한 영역본이 나온다. 개발, 출판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한 김명삼 목사(KPCA 총회 교육부)는 "영역본이 출간되면 공과 개발이 완료된다."고 말했다.

이번 공과는 KPCA가 지난 3년간 공들인 온 결과물이다. 2004년 8월부터 2007년 4월까지 진행된 공과 개발 프로젝트에 직접 들어간 경비만 해도 10만불 이상, 참여한 목회자도 20명이다. 곧 선보일 영역본의 번역 역시 한인 2세가 담당했으며 교재에 쓰인 소재도 모두 한인 이민 교회의 이야기를 썼다. 순수한 이민 교회 자본과 인력이 투입돼 교재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각 노회별로 1명의 목회자들이 투입됐어요. 그리고 커리큘럼은 기독교교육으로 유명한 유니온PSCE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김인옥 박사가 설계했습니다. 주기적으로 팀별 모임을 갖고 토론하는 한편 매년 한 차례씩 20여명의 목회자들이 모여 컨퍼런스를 가졌습니다."

총 12과로 구성된 '포도원에 들어가라'는 누구나 쉽게 공부할 수 있게 올컬러 디자인부터 교재 짜임새까지 신경썼다. 각 과에는 'C.O.M.E'단계가 있다. C(Confront)단계는 인도자와 학습자가 공동의 관심을 갖게 하는 단계이며 O(Observe)단계는 성경 이야기를 담고 있다. M(Manifest)단계에서는 말씀을 새로 깨닫게 도와주며 E(Effectuate)단계는 각 과에서 공부한 내용을 삶으로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더불어 이 한 권을 읽으면 '성령의 열매와 가정'이라는 공통적인 주제를 묵상할 수 있게 했다.

김명삼 목사는 "사용법을 배우면 보다 효율적으로 교재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교재인만큼 낯설 수 있지만 교재 짜임새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숙지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성경 공부를 독립적인 프로그램으로 생각하지 말고 목회의 한 부분으로 만들라"고 교재 활용 팁을 전했다.

"사용하는 교회들에 따르면 구원에 대한 확신은 있지만 교회 소속감이 약하거나 헌신도가 낮은 성도들에게 교재가 잘 맞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활용 방법에 따라서 어떤 성경 공부 모임이든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포도원에 들어가라'는 계속 배포 중이다. 원하는 교회나 개인은 전화 408-776-8807 또는 이메일 myungsam@hotmail.com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한 권도 주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