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십시오. 하나님과 만나고자 하면 하나님은 만나주십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성령을 따르십시오'하는 말은 쉽게 할 수 있다. 듣는 사람도 크리스천이라면 가볍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백기현 교수가 전하는 한마디 한마디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그는 간증을 듣는 사람들이 성령을 받고 진정한 크리스천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자신도 평생을 크리스천이라고 교회에 다녔지만 하나님을 만난 것은 불과 3년 전이다. 5일동안 만난 하나님 은혜가 너무 커서 곳곳으로 간증을 다니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훼드럴웨이 열방교회(담임 안광일 목사)를 찾았다. 수백명의 청중이 모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열과 성의를 다해 자신이 만난 하나님을 증거했다.

55년 평생을 곱사등으로 살았다. 혹여라도 누가 굽은 등을 볼까봐 늘 구석진 곳을 찾았고 어깨와 목은 움츠리고 살았다. 겉으로는 예의 바르고 성실한 학생이고 청년이었지만 정작 그는 말로 표현 못할 열등감과 깊은 상처, 남에 대한 원망을 마음 깊은 곳에 지니고 살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교회에 발을 디뎠다. 좋은 목소리를 타고난 덕에 성악을 할 것을 권유받아 전공했다. 20대의 나이에 교수가 되어 결혼도 하고 해외 유학도 다녀왔지만 하나님에 대한 감사보다는 '내가 잘나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나님이 나를 성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더 잘됐을텐데'라는 생각에 하나님을 원망하기만 했다.

주일이면 교회에 나가고 성가대 지휘 봉사도 했다. 하지만 40여년동안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예수께서 못박히셨다”는 말씀에 진정한 아멘으로 화답하지 못했던 죄인이었고, 신체적으로 어려울 때 하나님 앞에 나가 어려움을 고백하지 못한 비겁한 자였다.

꼭 3년 전이었다. 2005년 2월 4일, 아내가 전화로 동료에게 부흥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게 됐다. 아내에게 평생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던 그는 "내가 부흥회 가면 안돼?"하고 물었다. 그의 부인은 "왜 안돼? 지금 가자"라고 부추겼다. 속으로 '괜히 말했다'생각하면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었다. 예배당에서도 누가 볼새라 기둥 뒤에 숨었다. 하지만 부흥회를 이끌었던 장향희 목사는 "앞을 보세요, 십자가를 바라보세요,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라고 계속 외쳤다. 그 말에 부담이 들기도 했지만 곧 순종했다. 그리고 성령은 그의 구부러진 등을 펴기 시작했다. 그 날 새벽에도, 그 다음날에도 계속 그는 몸에 갖고 있던 병을 다 치유받았다.

그는 간증을 통해 "하나님을 부를 수 있는 것이 성령의 은혜"라며 "성령의 찾아오심을 붙들라"고 말했다.

"하나님은 만나달라고 하면 만나주시는 분입니다. 어딜가나 숨을 곳을 찾았던 이 인생에도 찾아오셨습니다. 이제는 주님 때문에 산다고, 당당하게 삽시다."

백 교수는 "하나님을 만나고 내 인생은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그저 하나님이 좋아서 찬양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증 후 짧은 시간동안 기도를 이끌며 "오늘, 이자리에서 변화받고 승리의 주인공, 순종의 주인공, 기쁨의 주인공이 되게 해달라"고 전했다.

백기현 교수는 6일 시애틀연합장로교회에서 오후 7시 30분부터 간증 집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