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환 목사의 설교 클리닉
(Photo : ) 최병환 목사와 함께 하는 설교 클리닉
샌디에고 베다니 교회 담임 목사 (현)
Mid-America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Ph. D., 실천 신학 철학 박사, 전공: 설교학)
저서: 그리스도 중심 설교의 본질  

 

3회. 목회자의 설교 준비 (2)


목회자들의 설교 준비 과정은 매우 정교한 작업이다. 지난 호에는 목회자의 설교 준비 과정 가운데 1) 본문 선택하기 2) 본문 읽기와 묵상하기 3) 본문 주해하기4) 메인 아이디어 찾기 5) 그리스도 중심으로 설교하기를 다루었다. 이번에 다룰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6) 설교 형식을 결정하기 7) 설교 아웃라인 작성하기 8) 설교 예화 사용하기 9) 설교 적용하기 10) 서론과 결론 작성하기이다.

6) 설교 형식을 결정하기

설교의 형식은 청중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청중의 흥미와 기대 그리고 참여를 결정한다. 전통적으로 설교의 형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연역적 설교와 귀납적 설교이다. 연역적 설교는 중심 사상을 제시한 후에 청중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 증명, 적용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어떤 주제나 교리에 대해서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 반면에 청중들은 설교자가 서론을 이야기하면 본론에서 무엇을 말할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청중들이 긴장감 있게 설교를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귀납적 설교는 특정한 이야기를 통해서 일반적인 진리를 이끌어가는 방식이다. 특정한 이야기들은 설교에 무관심하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청중들이 귀를 기울여 듣고 말씀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점이 있다. 주로 이야기 형식으로 설교가 구성되기 때문에 설교자는 본문의 내용이 생동감이 있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 단점은 설교가 잘 준비되지 않으면 청중들은 설교의 핵심 주제를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연역적 방법과 귀납적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혼합적 설교 방법은 서론은 귀납적 방식을 택하고 본론은 연역적 방식을 사용한다. 청중들은 서론에서 설교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본론에서 성경의 깊은 내용들을 논리적으로 배우게 된다. 설교자는 성경 본문의 장르와 형식에 맞게 설교의 전개 방식을 지혜롭게 선택할 수 있다. 청중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을 수 있도록 설교의 형식과 전개 방식을 잘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7) 설교 아웃라인 작성하기

설교의 형식이 결정되면 설교자는 어떻게 설교를 진행할 것인지 아웃라인을 작성해야 한다. 명확한 아웃라인을 작성하면 설교자와 청중들이 설교를 이해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분명한 아웃라인을 만들기 위해서 설교자는 본문을 명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성경 본문에 대한 깊은 묵상과 주해를 통해서 명확한 아웃라인이 만들어진다면 설교자는 원고 없이도 힘 있게 설교를 진행해 나갈 수 있다.

          설교 아웃라인은 일반적으로 서론, 본론, 결론으로 구성된다. 서론에서 주제를 소개하거나 강조점을 제시한다. 본론에서 주제를 발전시킨다. 본문의 의미를 설명하고, 예화를 통해 본문을 증명해 준 후에는 실제적인 적용을 제시해 준다. 결론은 설교를 요약하고 호소를 통해 마무리 짓는 것이다. 효과적인 설교 아웃라인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설교자가 본문을 깊이 있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제리 바인스와 짐섀딕스(Jerry Vines and Jim Shaddix)는 [설교의 능력]에서 효과적인 아웃라인 만드는 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분석적 방법, 중심 단어 방법, 그리고 설교적 줄거리 방법이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첫째, 분석적 방법은 강해 설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내용을 분석하고 내용을 몇 가지 포인트로 나누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요한복음 3장 1-21절에서 니고데모와 예수님의 만남 사건에서 설교자는 3대지로 설교할 수 있다. 거듭남의 당위성(1-3절), 거듭남의 신비(4-15절), 거듭남의 도구(16-21절)로 설교의 아웃라인을 만들 수 있다. 분석적 방법은 강해 설교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둘째, 중심 단어 방법은 성경 본문에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중심 단어를 찾아 설교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히브리서 4장 12절의 말씀을 설교할 때, 하나님 말씀의 다섯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살아있음, 활력이 있음, 예리함, 찌름, 판단함이라는 중심 단어들을 찾아낼 수 있다.

셋째, 설교적 줄거리 방법은 이야기 형식의 성경 본문에서 아웃라인을 만들 때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삶의 정황, 에피소드, 흐름, 긴장 정점과 해결의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식 설교의 흐름은 서론-사건들-문제 해결-결론이라는 형태를 보인다. 설교자가 성경 본문의 구조와 내용들을 잘 이해한 후에 아웃라인을 발전시키면 좋은 설교 아웃라인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8) 설교 예화 사용하기

설교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성경의 진리와 인간의 경험들이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탁월한 예화 사용은 청중의 주의를 집중시키는데 강력한 효과가 있다. 브라이언 채펠(Bryan Chapell)은 "예화가 숙련된 기술자의 손에 들어가면, 그것은 설교자가 소유할 수 있는 가장 설득력 있는 설교 방법의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우리 주님도 예화를 자주 사용하셨다. 예수님은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않으셨다"(막 4:34). 예수님의 탁월한 예화 사용은 청중들이 집중하기에 충분했다. 예수님은 비유, 알레고리, 이미지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진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예화를 사용하셨다.

데이빗 라센(David L. Larsen)은 그의 책, [설교의 해부]에서 "...구약 성경의 75퍼센트가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오늘날 설교의 폭발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설교자가 예화를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청중들은 설교를 듣는 동안 집중력을 잃어버리지 않고 지속해서 듣게 될 것이다. 예화는 마치 창문과도 같다. 창문을 통해서 또 다른 세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돈 로빈슨(Haddon W. Robinson)은 예화의 본래 의미에 대하여 '주제에 빛을 비추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화를 통해서 무대 위에 연기를 돋보이게 하는 '조명'과도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성경이 설교의 주재료라고 한다면, 예화는 보조재료에 해당된다. 예화는 설교를 명쾌하게, 흥미롭게, 생생하게, 그리고 실감나게 해준다.

인간 삶의 이야기, 개인의 경험이나 간증, 생생한 체험들, 삶의 현장에서 나온 독특한 이야기들, 전쟁, 고통, 기쁨, 아픔의 이야기들은 탁월한 예화로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예화를 잘못 사용할 때, 성경의 진리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 흥미 위주의 예화 사용은 매우 위험한 시도이다. 예화를 사용할 때 가능한 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설교자가 예화를 사용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면 청중들은 성경의 진리보다는 예화만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전통적인 방법론에 따르면 하나의 대지마다 한 가지 예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예화는 청중들이 설교를 듣고 적용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줄 수 있다. 

9) 설교 적용하기  

적용은 강해 설교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설교의 목적은 진리의 말씀을 통해서 청중의 삶이 변화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청중들 가운데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진리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회개함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초청해야 한다. 구원받은 성도들은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거룩한 삶으로 성화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만약에 설교자가 적용이 없게 설교를 한다면 실패한 설교라고 볼 수 있다.

브라이언 채펠(Bryan Chapell)은 적용을 위한 네 가지 질문을 제시한다. 현재 하나님이 나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무엇인가(What)? 하나님은 그것을 어디에서 행하시기를 원하시는가(Where)?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을 왜 내가 행해야 하는가(why)?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을 어떻게 행할 수 있는가(how)? 설교자의 임무는 성경 본문에 근거하여 구체적이고 실행할 수 있는 적용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적용은 설교의 종류에 따라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설교가 끝난 후, 말씀에 대한 반응을 촉구할 수 있다. 때로는 설교 전체 가운데 중심 문장들과 토론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적용은 설교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질 때 탁월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진리의 말씀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변화를 결단한다면 설교자는 임무를 완성한 것이나 다름없다.

10) 서론과 결론 작성하기

        일반적인 연설 연구에 따르면, 청중들은 연설이 시작된 후에 30초 이내에 그 연설을 들을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한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설교도 서론이 매우 중요하다. 설교자는 서론에서 청중의 관심과 집중을 위해 어떻게 서론을 시작할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설교의 첫 문장이 중요하다. 청중이 집중할 방법은 청중을 연결하는 것이다. 설교 본문과 연결된 흥미로운 주제, 과거의 사건, 미래의 두려움, 분노와 슬픔 등의 감정을 연결하는 것이다. 설교자는 서론에서 메시지의 주제를 설명해야 한다. 서론의 목적은 설교의 주제 앞으로 청중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서론이 청중의 관심을 끄는 이야기로 시작했다면, 결론은 훨씬 더 강력해야 한다. 결론은 메시지의 절정이기 때문이다. 탁월한 설교자는 결론의 마지막 1분을 가장 강력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설교 전체 주제와 감정을 살려서 설교의 목적을 분명하게 각인시켜야 한다. 결론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은 설교 요약, 예화, 적용, 인용, 질문 그리고 초청 등이 있다. 탁월한 설교자는 설교 준비를 철저히 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존귀하게 여기고 준비하며 선포할 때, 강력한 하나님의 역사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체계적인 설교 준비를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건강한 설교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