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멀어지며 영원히 평행선을 그을 것만 같은 한인교회 1세와 2세. 어떻게 간격을 좁혀야 할까 고민은 많이 하지만 답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9월 29일 시애틀연합장로교회에서 열렸던 청소년 찬양제는 이 난제에 새로운 답을 보여줬다.

4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예배당을 가득 메웠다. 이 중 대다수는 올림피아에서부터 린우드까지 여러 교회에서 모인 청소년들이었다. 무대에서 공연되는 모든 내용도 청소년들의 것이었다. 공연 진행도, 찬양곡들도 대부분 영어였다.

공연장의 어른들은 이런 분위기에 친숙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아이들보다 크게 박수치고 친숙한 멜로디에는 더 크게 반응했다. 4시간여동안 이어진 공연이 시끄럽게 느껴질 법도 한데 피곤한 기색도 없이 말이다. 무엇이 이것을 가능케 했을까? 그것은 사랑을 바탕으로 한'섬김'이었다.

행사를 주최한 NKPM은 지난해 청소년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청소년 찬양제를 준비했다. 찬양제는 아이들이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드러내고, 교단을 막론하고 각 교회 청소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감할 수 있는 장으로서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올해 또 개최하게 된 것이다.

취지도 그러했지만 실질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아름다운 섬김은 계속됐다. 행사 전 날과 당일, NKPM 회원들은 밤낮없이 무대를 준비했다. 조명, 무대, 배너 등 손 가는 것이 한둘이 아니었지만 청소년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찬양제 중에는 사진, 영상 카메라와 무대 뒤 진행을 도맡았다. 전반적인 행사의 모든 것은 아이들에게 맡겼다. 그리고 익숙지는 않아도 함께 즐겼다.

이런 어른들의 보이지 않는 응원에 힘입어 아이들은 훌륭한 공연을 보여줬다. 또 그동안 어디 숨어있었는지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모인 것도 드문 일이었다. 한인 교회 내 차세대들이 떠나간다는 말은 이날 만큼은 사실이 아닌것 같았다.

성경은 '한 알의 밀알은 썩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굽혔던 어른들의 작은 희생, 그것이 손해로 끝날 것만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날 뛰며 찬양하던 청소년들은 몇년 후 열매로 보여줄 것이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섬김 속에 숨겨진 사랑을 기억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