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일을 하면 하나님께서 더 큰 상을 주실 것을 믿어. 다시 한 번 머리숙여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

26일 만난 윤요한 목사는 여독으로 인한 피로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8월 22일부터 1달간 한국을 방문했던 윤 목사는 탈북자들을 만나고 9.15평화대행진에 참가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지난 주 돌아온 그는 웃으며 "하는 일 없어 보여도 바쁘다"는 한마디를 던졌다. 중국에서 추방된 이후 현지에서 사역할 수는 없지만 같이 일하던 사람들을 통해 지금도 일하고 있다.

탈북 동기는 단순히 양식을 구하는데서 이미 한국이나 미국에 망명한 사람들이 가족들과 직접 연락해 이들을 데려오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남한이 잘 산다,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는 소식을 다 듣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규모도 개인에서 가족 단위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가 도와야 하는 이들도 더 많아졌다. 어떻게 소식을 들었는지,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윤 목사는 자녀를 북에 두고 온 탈북자를 위해 자녀를 데려 올 루트를 짜고, 탈북자 망명을 위해 후원금을 보내고, 중국에서 떠도는 북한 고아들을 돕고있다.

감옥에서 나온 이후 중국과 북한을 다시 보게 됐다는 윤요한 목사 "인간을 어떻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고문하고 죽일 수 있는가?"하고 개탄했다.

"데려다가 죽일 사람들을 감춰주고 먹이고 도와줬는데, 그랬다고 나까지 감옥에 가두는 것은 만행이야. 사람으로서 기본도 모르는 독재자들이라고. 처음에는 악한 사람들이 미웠지만 지금은 악이 없어지는 걸 보기 위해서라도 싸워야겠어"

세찬 바람이 불면 불수록 대나무는 더 눕는대신 부러지지 않고 일어선다. 윤 목사도 15개월이라는 시간을 감옥에서 고생했다. 하지만 중국을 나온 이후 북한의 만행을 폭로하는데 더욱 앞장서고 있다. 그는 "이 일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짓밟히고 있는 군중들의 인권을 위해 어떤 일이든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밉다"며 북한과의 회담을 갖고자 하는 본국의 현 정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독재자와 회담이 되나? 회담자가 지금이라도 민족 앞에 잘못을 빌고 양심을 갖고 회담에 임한다면 몰라도...아니면 조건부로 회담을 하던지. 그렇지 않고서는 회담이 아니라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만나는 것과 다름없어"

그는 △북한 인권을 개선하고 △납북자와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고 △남한을 적화하겠다는 망상을 버린다는 조건을 수용했을 때 회담을 시작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일이 마음을 바꾸지 않는 한 계속 백성을 잃을 것이야. 혹독하게 자기 백성을 살해하고 자유를 박탈하는 정권 아래 누가 살겠나"

윤 목사는 "이런 불쌍한 사람을 위해 몸을 던져 희생한 것을 트레인 재단이 높이 산 것 같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이 너무 불쌍하니까, '내가 만약에 저 사람의 처지에 처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도운 것 뿐이야. 감옥에 가면서까지도 탈북자들과 함께 했던 것은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지. 그 사랑을 받아보니까 너무 좋고 고맙고 모든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더라고.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무엇을 심든지 거두신다는데, 옳은 말이야.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