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Photo : 기독일보)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펜실베이니아대학 심리학과 앤젤라 더크워스(Angela Duckworth)교수가 2013년 TED강연을 통해 소개한 Grit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릿(GRIT)은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Acronym)입니다. 더크워스 교수가 쓴 'GRIT'이라는 책은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GRIT이라는 말은 최근 심리학과 행복학 등에서 일반적으로 상용되고 있습니다. 

1940년 하버드대 연구팀은 대학 2학년생 130명을 대상으로 특별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실험의 대상이 된 130명 학생들의 지능, 성격, 경제적 수준 등을 체크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과정으로 러닝머신(Running Machine)에서 뛰라고 요청했습니다. 최대 속도로 러닝머신에서 5분을 뛰는 간단한 실험이었고 실험을 마친 학생들은 곧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연구팀의 진짜 실험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130명의 학생을 대학 졸업 후 2년마다 연락해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연구팀은 무려 40년이나 추적 연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 학생들이 60대가 된 시점에 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들이 수십 년간 겪은 직업적 성취도와 사회적 만족도는 지능이나 성격, 경제적 수준과 비례하지 않았습니다. 딱 한 가지, '그릿(Grit)' 점수에만 비례했습니다. '그릿 점수'는 러닝머신에서 뛰기 실험을 할 때 '체력의 한계에 다다랐을 때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더 뛰었던 끈기'를 바탕으로 매겨진 점수였습니다.

아틀란타의 그레이스 감리교회와 텍사스 휴스턴 제일 감리교회를 목회했던 찰스 알렌목사님이 계십니다. 목사님께서는 작가요 상담가입니다. 목사님께서 쓰신 "God's Psychiatry(하나님의 정신치료)"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성공한 사업가가 목사님을 찾아왔습니다. 사업을 잘해 부와 명예를 갖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다 가지고 있었지만 행복하지 않은 그는 염려와 걱정이 마음에 가득했습니다. 그가 정신과 의사를 만나서 치료를 받던 중 찰스 알렌 목사님을 만나서 상담을 받으라는 의사의 권면을 받고 목사님을 찾아 온 것입니다.

Allen 목사님은 이 사람에게 특별한 처방전을 써줍니다. 그 처방이란 바로 앞으로 1주일 동안 하루에 다섯 번 시편 23편을 생각하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깊이 있게 읽으라고 처방한 것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번, 아침 식사 후에, 점심 식사 후에, 저녁식사 후에 그리고  잠자리에서 꼭 시편 23편을 정성스럽게 읽으라고 부탁했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없으니까 한꺼번에 몰아서 다섯 번 읽는다든지, 혹은 2,3일 해보고 이제는 잘 아니까 적당히 외워서 넘어간다든지 하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시간 맞추어서 약을 먹듯이 꼭 처방대로 하라고 부탁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이런 처방을 하신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주님을 목자 삼고 주님을 따라가는 삶에 참 평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목자로 따르는 삶에는 양으로 사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인내함으로 양이 되어 주님을 따르면 평안을 누립니다.

인내가 행복이나 마음의 평안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인내하면 부자가 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얼마 전 76개국을 대상으로 한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 연구에 따르면, 각국 인내 지수가 높을수록 부(富)의 정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성공한 사람들은 오늘을 충실히 살고 미래 계획을 세웠습니다. 또 그들은 인내함으로 과소비로 인한 빚을 지지 않고 꾸준히 저축했습니다.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는 몇 년, 몇 십 년에 걸쳐 인내심 있게 부를 쌓았습니다.

찰스 알렌 목사님의 이야기를 한 번 더 들으면 좋겠습니다. 찰스 알렌 목사님은 "지능지수인 IQ가 높은 사람이 승리를 하지 않고 인내지수인 즉 PQ(Patience Quotient)가 높은 사람이 승리를 한다"말했습니다. 인내지수가 높은 사람이 종국적으로 승리한다는 말입니다. 하바드 대학교 실험과 일맥상통합니다. 실력이나 재주가 인생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인내의 힘이 인생을 승리로 이끈다고 합니다.

초기 기독교 신앙인들이 로마제국을 정복합니다. 기독교가 혹독한 로마의 박해를 이기고 로마의 황실을 지배합니다. 나아가 기독교는 세계로 퍼져 나가는 세계적 종교가 됩니다. 이런 승리의 비결이 초대 교회의 높은 인내지수입니다. 지금도 인내 지수가 높은 기업, 인내 지수가 높은 교회, 인내 지수가 높은 인생이 성공의 길, 행복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행복 디자이너 강태광 목사 (World Share USA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