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서점 내 성경판매가 돌연 금지됐다.
중국이 바티칸과 관계 정상화를 앞두고 종교 문제에 대한 내부 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합뉴스가 4일 홍콩 현지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최근 온라인몰 징둥을 상대로 '웨탄(사전 약속을 잡아 진행하는 조사와 교육)을 갖고 규정을 위반한 인쇄물 판매를 추궁했다. 징둥 측은 즉각 당국의 지적 사항을 받아들여 전면적으로 문제를 수정했다.
중국 당국은 성경과 기독교 서적 판매를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징둥 외에 타오바오, 웨이뎬,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지난달 30일부터 당국의 지시를 받고 성경 판매물이 전부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네티즌은 갑자기 성경이 '금서'로 바뀐 데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며 판권 문제로 인해 성경 판매가 금지됐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슬람 코란이 ISBN(국제표준도서번호)을 부여받고, 중국에서 정식 출판되고 있는 것과 달리 성경은 ISBN이 없이 관영 단체인 '중국기독교협회'와 '중국기독교 삼자 애국운동위원회'가 내부 출간한 서적으로만 유통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중국 종교신앙의 자유 보장 정책과 실천 백서'를 발간하고 "종교 단체와 종교활동에 외국세력의 개입을 받지 않는 것은 중국 헌법이 명확히 규정한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이 백서는 "중국은 종교 신앙의 자유 정책을 실행하고 법에 의해 각 종교활동을 보장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종교와 사회주의 사상이 서로 호응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바티칸과의 관계 정상화를 앞두고 종교 문제에 대한 내부 방침을 재확인하고 기존 불투명했던 사안을 정비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중국은 현재 바티칸과 관계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주교 임명권 문제와 관련한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