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퍼스의 성공회교회가 라마단을 맞아 금식기도회를 갖고자 하는 무슬림들을 위해 교회 문을 개방했다고 크리스천데일리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라마단 금식기간을 맞아 기독교인들과 무슬림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호주 비콘스필드에 위치한 세인트폴 성공회교회 목회자인 피터 험프리스 목사는 지난 6년 동안 지역의 무슬림들이 금요기도회를 교회에서 드릴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해왔다. 그러다 올해 무슬림들을 초청해 라마단 금요기도회를 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무슬림 이맘인 파이젤 초티아는 종종 험프리스 목사가 인도하는 주일예배에도 참석한다. 그는 "기독교와 무슬림 간의 오해를 넘어설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방법은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험프리스 목사는 "모든 인류 안에는 공통적으로 공유되는 것들이 있다. 우리 모두는 한 이야기의 일부분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포함한 모든 고대 문서는 인류의 하나 됨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현지의 기독교와 무슬림 공동체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있다. 1969년부터 영국성공회에 속해 온 넬슨 가디너는 "인류가 먼저이며, 종교나 교리, 배경은 정말 중요한 게 아니"라고 했다.
초티아 이맘은 영국성공회 옆에 있는 모스크를 개방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미래의 예배 장소는 무슬림들만을 위한 기도의 집 이상으로, 다양성을 배우고 축복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6월 10일에는 이곳의 지역구 정치인들도 무슬림들의 라마단 축제인 이프타르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