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다니장로교회 창립 35주년 선교부흥회
(Photo : 기독일보) 베다니장로교회 창립 35주년 선교부흥회에서 공연하는 관현맹인전통예술단.
베다니장로교회 창립 35주년 선교부흥회
(Photo : 기독일보) 4일간 은혜로운 말씀을 전한 김선태 목사.
베다니장로교회 창립 35주년 선교부흥회
(Photo : 기독일보) 베다니장로교회 창립 35주년 선교부흥회.

베다니장로교회(담임 최병호 목사) 창립 35주년 선교부흥회가 성료됐다.

3일(목)부터 6일(주일)까지 실로암안과 병원장 김선태 목사와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을 초청해 진행된 부흥회는 매 집회마다 뜨거운 말씀과 아름다운 연주가 어우러져 은혜를 더했다.

특별히, 셋 째날 저녁 집회는 김선태 목사가 '잃어버린 예수님을 다시 찾아 만나는 성도(누가복음 2:41~52)'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이후 이현아 자매의 눈물이 녹아 든 진솔한 간증, 예술단의 훌륭한 특별공연으로 이어져 끝난 이후에도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한 성도들의 앵콜 요청이 이어졌다.

'나 무엇과도 주님을 바꾸지 않으리'라는 고백과도 같은 찬양 이후 이현아 자매는 "세상에서 가장 약한 이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 제 삶에 행하신 놀라운 일을 나누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간증을 시작했다.

7개월 미숙아로 태어난 이현아 자매는 인큐베이터 산소과다로 눈 전체기관이 망가져 20년이 넘도록 그토록 보고 싶은 예수님의 모습을 그림으로도,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도, 파란 바다와 아름다운 꽃도 한번도 직접 본 적 없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어릴 때 엄마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다녔지만 그녀에게 하나님은 보지 못함으로 서러움과 고통, 외로움을 주시는 가장 원망스러운 존재였다고 고백했다.

어릴 적, 우연히 듣게 된 국악가락에 마음을 뺏겨, 비로소 삶에 목적과 희망이 갖고 국악 공부를 하며 다른 사람들보다 두 세배 열심히 노력했지만 번번히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실력보다 평가절하되며 실패를 맛봐야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놓는다면 어떤 소망도 품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절박함으로 끈질기게 매달렸다고 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국악대학 입학의 기회조차 거절됐을 때 저는 모든 걸 포기하고 다시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 문을 완전히 닫아버렸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의 인도로 한 교회 찬양집회에 가서 야고보서 1장 12절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직접 저에게 말씀하심을 느끼고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서럽게 통곡하며 한참을 기도한 뒤, 원망과 불평, 절망이 사라지고 감사와 희망, 기쁨이 샘솟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기로 결정한 뒤 하나님은 제 편에 서셔서 모든 상황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이끄셨습니다."

이후 우연히 출연했던 라디오 방송을 들은 대학 관계자의 추천으로 중앙대 국악과 입학시험을 비장애인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치러 당당히 입학했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열심히 공부해 전문 국악인으로 살고자 하는 꿈을 꿨지만 졸업 이후 다시 모든 것이 막히는 상황에 부딪혔다. 그때 관현맹인전통예술단원 모집 소식을 들었고 오디션을 통해 합격한 뒤, 전문 국악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

특별히 하나님께 헌신된 이후 모든 국악인들의 꿈의 무대인 온나라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있었고, 대사관 초청 공연 및 예술단과 함께 카네기홀, 오페라 하우스 등에서도 공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건강한 육신과 눈을 갖고 살아가지만 희망도 없고 감사도 없는 분들에게 저를 통해 희망을 전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간증을 마친 이현아 자매는 이후 관현맹인전통예술단 대금 박지선, 거문고 김수희, 피아노 김지혜 단원들과 함께 아름다운 공연을 펼쳤다. 귀에 익은 찬양뿐만 아니라 국악가락에 맞춘 찬양들과 '오늘 같이 좋은 날에' '예수님이 좋은 걸 어떡합니까' '제주도 민요-어영나영' 등 흥겨운 자락을 신명나게 연주해 큰 박수갈채를 더했다.

한편, 베다니장로교회는 4일간 부흥회를 마친 뒤 6일(주일)에는 안수 및 제직 임직식을 거행해 일꾼을 세우는 기쁨을 맛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