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지역 한인교회들이 주최한 다민족연합기도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애나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이번에도 지난해와 큰 차이 없이 회개와 회복, 부흥과 선교, 사회정의, 차세대 등의 주제를 놓고 뜨겁게 기도했다. 지난해의 경우 대다수 기도자들이 동성결혼 문제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낸 데 비해 이번에는 선거에 대한 비상한 기도를 요청했다는 점이 차이였다. 주최 측도 원래 11월로 예정했던 기도회를 선거를 염두에 두고 10월 말로 변경한 바 있다.
선거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한 엄영민 목사(오렌지카운티제일장로교회)는 “이번 대통령은 최대 4명까지 연방대법관을 임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미래가 이번 대선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윤우경 집사(오렌지카운티기독교평신도연합회 회장)은 “하나님 앞에서만 무릎 꿇는 지도자들을 세워 달라”고 기도했다.
이 기도회에서는 여러 다민족 지도자들이 기도를 인도했다. 국가기도의날의 디온 엘모어 목사는 미국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오길 기도했다. 또 전세계 기독교 박해 문제를 다루는 ICC (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의 제프 킹 대표가 핍박받는 세계 교회를 위해 기도했다. 흑인인 프레드 베리 목사가 아주사 부흥운동에 대해 짧게 메시지를 전하고 방언으로 기도했다. LA 지역에서 흑인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윌리 홈스 목사는 인종간 화해를 위해 기도했다. 이 시간의 하이라이트는 이집트 목회자 카토 다우드 목사였다. 이집트에서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을 받아들였다는 그는 중동 지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흥을 보고하며 “미국이 더 많은 선교사들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백년 이상 결코 복음을 들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사람들이 IS로 인해 복음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동 지역에서는 IS를 피해 고향을 떠난 난민들이 예수를 영접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다민족 외에 한인 차세대들도 기도를 인도했다. 스티븐 정 목사(리바이벌교회), 제프 현 목사(남가주사랑의교회 EM), 김황신 목사(은혜한인교회 EM), 이영복 목사(순 무브먼트), 데니스 콜 전도사(감사한인교회) 등 영어권 차세대 사역자들이 다양한 주제를 놓고 기도했다.
전체 28명 기도 인도자 가운데 여성은 윤우경 집사 한 명뿐이었다. 대다수는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사역하는 한인 목사들이었다. LA시 내에서 목회하는 경우는 정장수 목사, 엄규서 목사 등 소수였다. 평신도는 6명이었다.
올해 기도회는 예년보다 적은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최측은 다수의 정치인들을 기도회에 초대했으니 오직 영 김 주 하원의원만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김 의원을 향해 두 손을 들고 성공적인 의정과 재선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회 중에는 과거 2011년 로즈볼, 2014년 버라이즌 야외극장에서 다민족기도회를 주최했던 라인인더샌드의 리더들을 초대해 감사를 전하는 시간도 있었다.
이 대회를 이끈 대회장 한기홍 목사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금년은 어느 때보다 하나님의 긍휼과 부흥이 필요하다”면서 “남가주에 거주하는 모든 민족들을 대표하는 교회와 목회자들, 성도들이 위기에 처한 나라를 위해 회개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큰 부흥을 주셔서 이 땅을 고치시며 회복시켜 주실 것을 확신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