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들의 시위로 불에 탄 니제르 수도 니아메의 한 교회. ⓒ한국오픈도어선교회
무슬림들의 시위로 불에 탄 니제르 수도 니아메의 한 교회.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16일 니제르의 무장 세력에 납치된 미국 인도주의 단체 회원이 YWAM 소속의 기독교 선교사였다고 보도했다.

YWAM의 피트 톰슨(Pete Thompson) 대변인은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제프리 우드케 선교사가 14일 오후 9시경 니제르 북쪽 아발락에 위치한 자택에서 납치됐다"고 전했다. 톰슨 대변인은 "납치 당시, 투아레그족 방범대원과 국가경호원이 살해됐다. 우드케 선교사가 어디로 끌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그의 납치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는 단체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카타 마을에 위치한 레드우드코스트 미션스쿨(The Redwood Coast School of Missions)에서 교사로 봉사해왔다. 미션스쿨 웹사이트에 나타난 연혁에는 "제프리는 25년 동안 선교 사역과 관련된 일을 해왔다. 그는 미전도종족인 니제르인들을 위해 이곳에 미션스쿨을 설립한 후 25년 동안 헌신해왔다"고 기록돼 있다.

니제르 내무부는 15일 성명을 통해 "우드케 선교사가 납치된 후 말리쪽 사막을 가로질러 끌려갔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바줌 내무부 장관은 "범죄자들은 현재 말리를 향하고 있다. 우리 군인들이 그들의 뒤를 쫓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14일 오후 그의 집 근처에서 총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아흐메드 딜로 시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무장 괴한들이 방법대원을 죽인 후 우드케를 트럭에 싣고 갔다"고 했다.

니제르에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납치는 이웃 국가인 말리에서보다 적게 발생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이 매우 활발한 말리에서는 정치자금 마련이나 인질 석방을 목적으로 한 외국인 납치가 종종 발생한다.

무장 단체와 이들과 연계된 범죄 집단은 치안이 약한 사하라 지역을 오랫동안 착취해왔다. 특히 말리의 보안 상황이 더욱 악화된 올해에는 이같은 공격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나 어떤 세부적인 내용도 확인할 수 없다.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프라이버시 보호법 때문에 자세히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