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은혜장로교회(담임 최용주 목사) 선교팀은 3월 8일부터 17일까지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베냉과 토코를 방문해 말씀과 찬양으로 복음성회를 인도했다. 본지는 은혜장로교회 명화연 성도의 선교 기행문을 5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천사와 춤을

이 곳 아이들은 형제를 잘 챙기고 서로 양보한다. 산아제한을 하지 않아서인지 다동이 집안이 많아보였는데 형제자매가 손을 꼭 잡고 다니는 모습이나 아이가 아이를 안고 다니는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경제 발전을 위해 이 두 나라에 산아제한이 필요할 수는 있겠지만 이 곳 아이들을 보면 역시나 형제가 많아야 아이들이 배려와 인내,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얼마나 친절한지 모르는 사람에게도 손을 들어 인사하고 미소를 보냈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예배드리는 모습은 더없이 천사 같다. 베냉 집회에서 본 아이들의 모습이 특별히 잊히지 않는다. 어린 아이들도 춤을 추고 뛰며 찬양하고 또 무엇이 그렇게 간절한지 열심으로 기도한다. 특히 머리에서 잊히지 않는 장면은 어린 아이를 등에 업은 어머니가 찬양 시간에 앞에 나와 춤을 출 때 등에 업힌 작은 아기가 고사리 손으로 어머니 등에 붙어 박수를 치던 모습이다. 찬양 시간에 앞에서 춤추는 아이들이 예뻐 눈에 하트를 달고 보고 있었는데 한 아이가 다가와 내 손을 잡더니 춤추는 아이들 틈으로 데려갔다. 덕분에 이 예쁜 아이들과 함께 모래 바닥에서 춤을 추며 찬양하는 황홀한 추억을 남겼다. 이 아이들을 나보다 사랑하실 예수님도 그때 우리와 함께 춤추고 계셨을 것 같다.

찬양 시간에 아이들과 춤을 추고 있다.
찬양 시간에 아이들과 춤을 추고 있다.

베냉 집회 첫 날 예배가 끝나고 아이들에게 막대사탕을 나눠줬는데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집회 둘째 날은 훨씬 더 많은 아이들이 왔다. 둘째 날은 사탕을 못 나눠줬는데 셋째 날 내가 첫날 사탕을 나눠 줬던 것을 기억했는지 한 아이가 예배 중간에 와서 사탕을 달라고 했다. 주면 예배 중에 다른 아이들도 우르르 몰려와 난리가 날 것 같아 예배가 끝나면 주겠다고 했는데 그 친구는 내 말을 어떻게 알아듣고 정말 예배가 끝나고 와서 사탕을 받아갔다. 이 날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사탕을 많이 나눠줬음에도 못 받은 아이들도 있었다. 그 와중에 적극적으로 구하는 아이들은 사탕을 하나씩 쥐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니 하나님께도 적극적으로 구하는 자가 얻는다는 말씀이 생각났다.

사탕을 받아 간 아이들도 귀엽고 사랑스러웠지만 줄 수만 있다면 사탕보다 훨씬 많은 것을 주고 싶었던, 사탕이 아닌 내 마음을 가져간 아이들도 있었다. 찬양 시간에 함께 춤을 추던 여자 아이가 설교가 시작되자 내 자리로 따라와 내 무릎에서 설교를 같이 들었다. 내가 뭐라고 나에게 마음을 먼저 열어주고 내 손을 자기 몸 위에 얹고 함께 시간을 보냈던 이 친구는 오래도록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사탕을 요구해 받아 간 아이처럼 하나님께도 구하는 자가 구하지 않는 자보다 많이 받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 곧 하나님의 선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얻는 사람은 무언가를 구하는 사람보다는 하나님과 교제하고 싶어 하나님 곁에 머무는 자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성령의 임재가 가득했던 현지 집회

베냉에서 시작된 첫 번째 현지 집회에서부터 성령께서는 강하게 역사하기 시작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성령의 임재 가운데 쓰러졌고 어떤 이들은 쓰러진 후 땅에서 구르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성가대 단복을 입고 노래 하던 한 소녀도 쓰러져서 통곡하다 방언이 터졌다. 그리고 한참을 그렇게 더 눈물로 기도했다. 이렇게 아직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성령 체험을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벅찼다. 하나님이 앞으로 이 친구의 삶을 어떻게 사용하실까. 어린이와 청년은 이 나라의 미래인데 하나님께서 이 집회에 모인 친구들의 삶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영광 받으실까 기대가 됐다.

베냉 현지 성가대가 박수치며 찬양하고 있다
베냉 현지 성가대가 박수치며 찬양하고 있다

베냉 집회 둘째 날, 최용주 목사님은 목사님의 어린 시절 대한민국도 매우 가난해서 배가 고플 때는 수돗물로 배를 채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하나님을 잘 믿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부강한 나라가 되었고, 베냉과 토고도 하나님을 잘 믿으면 하나님께서 열방 중에 높이 세워주시리라 선포하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머나먼 미국 땅으로부터 우리 선교팀을 베냉과 토고로 보내신 것은 하나님께서 이 두 나라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라고 강조하셨다. 환갑이 넘은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지금도 이렇게 강건하게 아프리카까지 와서 복음을 증거하며 살고 있다고 간증하며 간절히 기도하고 하나님을 잘 믿으면 하나님께서 건강도 주시고 일생을 책임져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한 마음으로 부르짖은 우레와 같은 주여 삼창 후 뜨거운 기도가 시작됐다. 너무나 간절히 기도하는 베냉 사람들을 보며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복 주시기를 진심으로 중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덥고 습한 여름 밤, 강대상 쪽으로부터 기도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넓고 시원한 바람이 한들한들 불어 왔는데 마치 한 사람 한 사람을 부드럽게 만지는 성령의 바람처럼 느껴졌다. 목사님은 환상 가운데 우리 중에 임하신 예수님을 보고 선포하셨다. 우리가 간절히 기도할 때 이곳에 오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악들을 제하시고 깨끗하게 하셨다고 말씀하셨다.

베냉 집회에 빽빽이 모인 현지인들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베냉 집회에 빽빽이 모인 현지인들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토고는 야외 집회 규정이 까다로웠다. 더운 날씨 때문에 저녁에 집회를 하는데 밤늦게 근처 주민들에게 소음으로 피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 밤 9에는 모든 행사를 마쳐야 했다. 토고의 현지 목사님들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성령님의 능력과 역사를 믿고 바라고 계셨지만 시간제약으로 인해 절제가 필요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성령께서는 직접 일하기 시작하셨다. 예배 막바지에 귀신 들린 사람들이 소리 지르며 뒹굴기 시작한 것이다. 목사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주셨고 귀신들린 사람들은 발악을 하다 곧 잠잠해졌다. 제약된 환경에서도 성령님을 바랄 때 직접 역사하시는 하나님, 그를 간절히 찾고 필요로 하는 영혼을 찾아오

시는 사랑이 많고 아름다우신 주님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