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를 보수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팔레스타인 무슬림들도 동참했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약 600년 된 이 교회 건물에 대해 전문가들이 큰 규모의 내부 수리 및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보수에는 수 세기 동안 쌓인 먼지를 닦고 창문이나 지붕을 수리하는 것도 포함돼 있는데, 십자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예술품이나 모자이크 등이 보존돼 있기 때문에 일하는 이들이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복구를 담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위원회 지아드 알 반다크는 "위층으로 올라가면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독특한 모자이크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예수탄생교회는 성 헬레나(Saint Helena)가 4세기경, 마리아가 예수를 낳은 곳으로 알려진 장소에 세웠다. 수 세기 동안 몇 번에 걸친 보수 공사가 있었으며, 지난 2014년 교회의 작은 동굴 안에 놓인 커튼에 촛불이 옮겨 붙는 등 다양한 사건·사고를 경험했다. 교회 관계자는 "당시 사건이 방화는 아니었으며, 벽을 비롯해 마리아와 예수의 형상에도 그을음이 생겼다"고 했다.
AP통신은 "이곳은 무슬림들이나 다른 기독교 종파들에게서도 존경을 받고 있다"면서 팔레스타인 당국이 보수 비용 마련을 위해 로마가톨릭, 그리스정교회, 아르메니안교회 등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의 소유권은 앞서 언급된 종파들이 나눠 갖고 있으며, 유지 보수와 관련된 책임을 할당한 19세기 당시의 합의를 인정하고 있다.
알 반다크는 "다른 교회들이 복구 과정에 있어서 '매우 협동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약 3년 내로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미 진행되고 있는 개선 작업은 '혁명'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모금 기간 안에 1,100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위원회 마흐무드 아바스 위원장은 모금을 위한 기도에 동참해서 돕겠다고 약속했다.
알 반다크는 "아바스 위원장은 내게 '앞으로 필요한 모든 돈들이 다 모이지 않더라도 시작하라. 이곳은 거룩한 장소이니 돈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이곳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국가적 유산과 역사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