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가 3일 북한에 억류 중인 임현수 목사의 2일 봉수교회 주일예배 회개 영상을 방영했다. 북한에 억류된 1월 이후, 임 목사의 모습은 지난 7월 30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공개된 것이다. 6개월 간 임 목사의 억류와 생존 사실 외에는 그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던 북한이 갑자기 임 목사의 모습을 연이어 공개할 뿐더러 북한에 의해 강제된 것으로 추정되는 발언을 계속 하게끔 하는 의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들에 따르면, 우리민족끼리TV는 “임 목사가 주일예배에 참석해 국가전복 음모를 기도한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대해 속죄했다”고 밝혔다.
임 목사는 해당 영상에서 “목사로서 설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라, 공화국에 죄를 진 죄인으로서 참회하기 위해 나왔다”며 “나는 공화국의 최고존엄을 헐뜯고 제도를 전복하기 위한 반국가 음모행위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또 “위대한 수령님들의 위대성에 대해, 인민의 뜨거운 충정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졌다”며 “동족 대결이 아니라 겨레의 화합과 나라의 통일을 우선하는 애국 목사로 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임 목사는 지난 7월 30일 기자회견에서도 “북한 최고존엄과 체제를 중상 모독하고 국가전복 음모 행위를 감행했다”고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임 목사에 대해 “이 자는 우리 공화국 지원 명목으로 각지를 돌아치면서 미국과 괴뢰패당의 반공화국 압살정책에 편승해 우리의 체제를 뒤집어엎고 종교국가를 세우기 위한 거점을 꾸리려고 책동했으며, 우리 주민들에 대한 유인납치 행위와 탈북자 지원 책동에도 적극 가담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임 목사의 이러한 언행에 대해, 교회언론회는 2일 “매우 강제적인 분위기가 아니고서는 표현되기 어려운 말”이라며 “북한 당국은 임 목사 등 북한에 억류 중인 종교인들을 아무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하고, 하나님이 주신 선의(善意)를 실행하려는 종교인에게 더 이상 모욕을 안기지 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