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파키스탄으로부터의 핵무기 구입이 거의 성사됐으며 미국으로 밀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국을 공포와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설득력 없는 주장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IS의 월간 영문 선전잡지 다비크(Dabiq) 최근호는 IS에 인질로 잡힌 영국인 사진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존 캔틀리(John Cantlie)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한 기사를 통해 IS가 핵무기를 입수하고 남미나 중앙아메리카를 거쳐 미국의 남쪽 국경을 통해 미국에 밀반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퍼펙트스톰(The Perfect Storm)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IS가 부패한 파키스탄 관료들을 통해 핵무기를 구입하는 시나리오를 공개하고 있다. 파키스탄 군사 집단과 연계된 IS 요원을 통해 이를 추진한다는 아이디어다. 

미국의 인터넷 신문 IJReview는 다비크의 기사를 인용해 "가상의 시나리오를 던져 보겠다"면서 "IS는 현재 은행에 수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자금을 가지고 있고, 파키스탄에 부패한 파키스탄 관료와 연계된 무기 구입상을 통해 핵무기를 구입하겠다고 요청할 수 있다. 이 무기는 육로로 리비아로 옮겨져 무자헤딘(이슬람 전사라는 뜻)에 의해 남쪽의 나이지리아까지 이송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이어 콜롬비아로부터 온 마약 운반선이 서아프리카를 거쳐가기 때문에 다른 밀수품이 아시아에서 서구로 밀반입되는 것도 가능하다고 봤다.
기사는 "'핵무기'와 이슬람 전사 '무자히딘'이 서아프리카의 해안에 도착한 후 국경이 허술한 중앙아메리카를 통해 멕시코의 미국 남쪽 국경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반입 터널을 통해 순식간에 미국까지 들어간 후 무자히딘이 미국의 1,200만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들 가운데 핵무기와 함께 숨어버릴 수 있다"고 전했다.

기사는 제시된 시나리오는 다소 과장된 것이기는 하지만, 수년간 IS는 성장해왔고 앞으로 더 덩치가 커질 것으로 보여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사는 "이러한 시나리오는 설득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1년 전보다 오늘 더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서구 첩보 기관들의 실제적인 두려움"이라면서 "또 핵무기가 아니더라도 수천톤의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 explosive)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것은 만들기 매우 쉽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다비크 기사는 미국에 대한 공격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전의 공격이나 학살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캔틀리는 "IS는 이전의 일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정도의 큰 일을 저지르고 싶어하고 있고, IS에 충성을 서약하는 그룹들이 늘어나면서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1년 안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기억하라. 오늘로부터 1년 내에는 얼마나 더 위험한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버킹햄 대학교의 안전과 인공지능센터(University of Buckingham's Centre for Security and Intelligence Studies) 디렉터 앤소니 글리스(Anthony Glees)는 데일리메일에 "파키스탄이 IS에 핵무기를 판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파키스탄이 IS에 핵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 없고 IS에게도 자살행위"라면서 "즉각적인 군사 개입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IS가 핵무기를 얻으려고 시도할 가능성은 높다"면서 "서구 첩보 기관들은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IS가 핵무기가 아닌 대형살상무기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만, 핵무기는 다르며, IS가 핵무기를 손에 넣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뉴스맥스는 미국 관료들은 IS 등 군사조직이 핵무기를 입수할 수도 있다는 징후가 없으며, 다른 군사전문가들도 핵무기나 다른 대형살상무기의 밀만입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