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보코하람에 납치된 여성이 최소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 이하 사면위)는 보코하람이 자행한 38건의 납치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됐다가 풀려난 수십여 명 및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진행됐다.
사면위는 나이지리아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들에게 납치된 소녀와 성인 여성이 최소 2,0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치복에서 납치된 소녀들이 3~4개 그룹으로 나뉘어 보코하람에 붙잡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납치된 이들은 보르노주 삼비사숲 사드호 인근 뿐 아니라 카메룬 고르시산에도 있느 것으로 알려졌다. 70명은 차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나이지리아 군 관계자는 "소녀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지만, 위험해서 구조 작전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면위는 납치된 여성들이 교도소 등 악조건 속에 억류돼 있으며, 강제로 청소나 음식을 하고, 대원들과의 결혼도 강요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여성 80명 이상을 인터뷰한 한 인권운동가는 "납치된 이들은 임시수용소에 도착하기 전, 혹은 강제로 결혼한 후 성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보코하람은 이 외에 소년과 성인 남성들을 강제로 징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면위는 지난해 보코하람이 자행한 범죄로 약 4,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집단 피랍 1년을 맞은 이날, 나이지리아 시민들은 수도 아부자에서 소녀들의 귀환과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하는 침묵 시위를 벌였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지난해 보코하람과 정부군의 충돌로 나이지리아에서 80만명의 어린이들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