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가수 송정미.
뉴욕 카네기홀에서 CCM 사역자로는 처음 공연을 갖는 송정미 사모

송정미 사모가 한국 CCM 사역자 중 최초로 카네기홀 아이삭 스턴 오디토리엄에서 공연을 한다. 송정미 사모는 5월 30일 오후 7시에 공연을 앞두고 현재 뉴욕을 방문, 오는 10일까지 리허설을 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공연을 위한 티켓오픈은 이미 1일부터 시작됐다.

총 2,804석 규모의 아이삭 스턴 오디토리엄에서 단독 공연을 한 한국인 가수는 조용필(1981), 패티김(1989), 인순이(1999, 2010), 이선희(2011), 김범수(2012) 등 5명 뿐이다. CCM 사역자로 무대에 선 것은 송정미 사모가 처음이다.

까다롭고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카네기홀 공연에 송정미 사모가 서게 된 것은 한국 CCM계의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송정미 사모는 CCM계에서 27년간 몸담으면서 2,000회가 넘는 콘서트를 이끈, 대표적인 CCM 아티스트다. 한국에서 최다인 ‘CCM 앨범 200만 장 판매’가 송정미 사모의 실력을 보증하고 있다.

송정미 사모의 이번 무대는 정상급 뮤지션과 국악 연주가 함께하는 뜻깊은 공연으로 준비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악으로 편곡된 CCM’과 ‘국악기와 일렉트릭 악기의 세련된 합주’를 선보인다.

공연에는 소울싱어즈와 함춘호(기타), 박용준(키보드), 최지혜(국악편곡), 김대형(드럼), 김진(베이스), 심상종(색소폰) 등의 실력이 검증된 연주자들과 허은영(해금), 김민아(피리·태평소·생황), 이승호(국악 타악), 김한백(소금·대금·단소) 등이 국악 뮤지션들이 함께한다.

세계 무대에 서는 대한민국 CCM

미국에서 CCM은 대중음악의 한 영역으로 분류된다. 가장 공신력있는 빌보드(Billboard)와 판매량의 중요한 지표인 애플 아이튠즈 스토어에서는 CCM이 독립된 음악 장르로 소개되며, 종종 전체 차트의 상위권에 오르기도 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CCM 뮤지션인 에미 그란트는 ‘Unguarded’ 앨범을 1백만 장 이상 팔아 플래티넘 앨범을 수상,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샌디 패티, 마이클 W 스미스, 마이클 카드, 트와일라 파리스, 존 마이클 탈보트, 스티브 그린 등의 가수가 배출되면서, CCM은 1980년대 중반부터 일반 팝과 거의 대등한 수준과 흐름을 이어왔다.

대한민국에도 CCM을 하나의 음악 장르로 개척하며 대중과 소통해온 가수가 있다. 바로 송정미다. 1988년 뮤지컬 가스펠로 데뷔한 이래 27년 동안 총 2,000회가 넘는 공연에서 국내에서만 수십만의 관객들과 만나고, 6장의 정규앨범과 디지털 싱글 및 라이브 앨범으로 2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CCM의 역사를 써왔다. 그녀는 CCM 아티스트지만 기독교 음악 뿐 아니라 대중가요 전체에서도 인정받는 보컬리스트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CCM이 단일 장르로서 정착했다고 볼 수 없지만, 대중에 대한 접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인 슈퍼주니어가 2011 아시아투어 콘서트에서 ‘아주 먼 옛날(Song For You, 천태혁 사, 진경 곡)’을 부르고 음반에 수록했으며, 실력파 감성 보컬인 브라운아이즈의 나얼도 CCM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송정미가 대중가수로는 6번째, CCM 가수로는 첫 번째로 뉴욕 카네기홀 메인홀에 선다. 대한민국 CCM의 실력과 수준이 증명되는 무대다. 카네기홀 콘서트 이후에는 숭실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했던 송정미의 뒤를 이을 후배들이 기다리고 있다.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CCM이 영향력 있는 대중음악 장르로 확립될 것이다.

CCM과 국악의 만남

세계 곳곳에서 통(通)하는 국악의 소식이 들린다. 국악의 리듬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난타는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극찬을 받았다. 현재는 난타 관람자의 80%가 외국인이며 해외에 전용 공연장도 속속 개설되고 있다. 한국 전통의 음악과 스토리, 스타일과 역동성이 세계인을 공연장으로 모으고 있다. 뉴욕에서는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공연을 한 후부터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NYU에서 사물놀이 서클과 활동이 생겨났다. 물론 한인 대학생이 주축이긴 하지만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국악 고유의 비트와 선율이 세계의 귀와 마음을 열고 있다.

송정미도 6집 앨범 ‘희망가’에서 국악과 현대 음악의 콜라보레이션을 완성했다.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단순히 국악으로 작사·작곡한 것을 넘어서 클래식음악과 대중음악, 그리고 한국 전통음악 간의 긴밀한 조율을 이루고 있다. CCM이 국악, 클래식(현악), 일렉트릭 3종류를 융합한 스타일로 세련되게 편곡되어 재탄생했다. 송정미의 음색은 이렇게 조화된 편곡에 어울린다. 성악으로 기본을 탄탄하게 다진 목소리에서는 음악에 대한 높은 통찰력과 지식이 표현되며, 깊고 폭넓은 음역을 갖추고 있다. 이번 송정미 카네기홀 콘서트에서도 국악과 현대 음악의 협업을 시도한 공연이 3부에 펼쳐진다. 함춘호(기타), 박용준(키보드), 김진(베이스) 김대형(드럼) 등 정상급 뮤지션들과 편곡자 최지혜를 비롯한 국립국악단 출신의 젊은 국악인들의 세련된 앙상블이 송정미의 음색과 어우러질 예정이다. 통일을 이룬 이 음악은 한인 뿐 아니라 한국에 관심이 많은 뉴욕의 외국인들에게도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의 중심 뉴욕, 그리고 카네기홀이라는 가장 권위 있는 무대에서 국악과 함께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CCM이라는 장르로 전달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음악 작업이다.

한인 이민사회 및 다민족에 주는 선물

송정미는 청중을 울린다. 진정을 담아서 노래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젊은 날 성대 결절을 겪었다. 가수로서 치명적일 수 있는 아픔을 극복해 나가며 그 시기에 ‘축복송’을 작사·작곡하였다. 이 축복송은 한국교회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곡 중 하나일 뿐 아니라, 16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인의 마음을 만지고 있다. 음악과 영성으로 승화시킨 고통과 삶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는, 그녀에게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를 남겼다. 때문에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상심한 자들이 위로를 받고 지친 자들이 힘을 얻는다. 이미 2,000회가 넘은 그녀의 콘서트를 통해서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위와 같은 과정을 경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네기홀 콘서트에서 그녀가 선보일 음악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카네기홀은 미국 뉴욕에 있다. 뉴욕에는 한인 이민사회와 수많은 디아스포라들이 있다. 샐러드 볼(Salad Bowl; 소수 문화가 다수 집단에 녹아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 고유의 특성을 지닌 채 공존하는 사회)인 뉴욕은 다민족·다문화 사회이기도 하다.

이 공연에는 한인 디아스포라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와서 아름답고 따뜻한 문화를 즐기게 될 것이다. 송정미는 음악으로 그들에게 진한 향수와 깊은 감동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그들의 삶에 공감하고, 위로와 축복의 메시지를 공연에 담을 것이다. 관객들은 송정미 콘서트에 와서, 잊어 버렸던 사랑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기부: 러브시트

27년간 송정미의 콘서트에는 항상 러브시트가 있었다. 러브시트는 공연장 전체의 1/10에 해당하는 좌석을 관객에게 티켓으로 팔지 않고 따로 후원을 받아서 특별한 이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자리는 공연을 보기에 가장 좋은 위치로 준비된다. 초대 대상에는 문화 소외계층과 어려움 가운데서도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이들이 선정되어 왔다. 송정미 콘서트 러브시트의 의미에 동참하며 매년 콘서트마다 후원하는 단골 후원자들도 있다. 그 중에 션(가수)은 계속 후원을 해오다가 2012년부터 러브시트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후원자와 수혜자의 스토리도 다양하다. 션에게 러브시트를 후원받은 새터민 학교의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공연을 보고 난 뒤 눈물을 흘리며 감사 인사를 전했었다. 또한 러브시트를 후원한 어느 가내 수공업자의 라디오 사연을 들은 익명의 기부자가, 그 후원자를 비롯한 다른 가내 수공업 종사자들을 위한 러브시트 5좌석을 기부하는 등 훈훈한 기부 릴레이가 이뤄졌었다.

카네기홀 콘서트가 열리는 아이삭 스턴 오디토리움은 전체 좌석이 2,804석이다. 따라서 러브시트는 그 10분의 1인 280석이다. $100의 후원자가 생길 때마다 한 수혜자가 초대된다. 이번 카네기홀 콘서트의 러브시트에는 미혼모·장애우·고아원 봉사자 등을 비롯, 6.25 참전용사(미군)가 초청될 예정이다. 무료가 아닌 100% 기부로 세워가는 이 캠페인은,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익명으로 문화를 선물하여, 부담을 주지 않고 사랑을 나누자는 따뜻한 움직임이다.

카네기홀 콘서트 티켓 예매는 온라인(Carnegiehall.org)과 전화(미국 917-828-2521)를 통해 가능하다. 카네기홀 아이삭 스턴 오디토리엄은 1층부터 5층까지 다양한 좌석이 구성돼 관객의 취향에 맞게 좌석을 선택할 수 있으며, 티켓 예매 시 카네기홀 웹사이트에서 Seat View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songconcert.com)을 통해 참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