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미국 장로교단(PCUSA) 공식 새 찬송곡집 배포와 관련, 선곡 위원회에서 15인 심사위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콜럼비아 신학대학원 허정갑 교수(한미 목회연구소장)와의 인터뷰.

미 장로교단의 찬송집 선별 작업은 누가 했나?

“미국 장로교단의 총회출판사인 웨스트민스터 존 녹스 출판사가 ‘회중찬송 선곡위원회 PCOCS’를 조직하였다. 선택된 위원들은 장로교단 소속 교회 음악 지도자 중 200명이 넘는 후보자들의 지원서를 심사해 15명이 뽑혀 이뤄졌다. 여기에는 투표권이 있는 찬송가 편집장, 투표권이 없는 총회 예배부 총무, 출판사 대표, 장로교단 교회 음악인 협회 총무, 카피라이트를 돕는 직원 한명, 마케팅 담당 전임 직원이 포함된다. 찬송가 만들기 작업을 위하여 배당된 전임직원은 2명이고 파트 사무직원은 1명이다. 나머지 18명은 자원봉사로 시간을 쪼개어 5년동안 1년에 4번씩, 한번 모일 때마다 2박3일의 꽉찬 스케쥴로 찬송곡 선곡 작업을 했다.”

위원회의 활동 역사와 특징은?

“2008년 9월 발족해서 시작됐다. 임기는 5년이며, 이 위원회는 그 기간동안, 신학, 선교, 다양성, 예배 실제양식, 음악성, 회중의 공동 생활 등에 대해 토론하고 투표로 찬송들을 선곡했다. ”

찬송집에 어떻게 후보 곡들이 올라오는가?

“후보 찬송들은 익명으로 위원회에 올라온다. 작사가,작곡가, 날짜 등 모든 정보가 삭제된 채 심사대상으로 올라오도록 해 편견없는 심사를 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찬송곡들에다가 약 5천개가 넘는 찬송들이 새로 제출되어 후보 곡목으로 올라오며 이를 심사했다.”

채택되려면 어떤 과정을 겪어야 하나?

“위원회 위원들의 2/3가 채택에 찬성해야 한다. 이런 채택 과정 투표를 2~5차례 통과해야 한다. 특히 통과 과정 하나 하나를 거쳐나가기 위해 각 찬송곡들은 고유의 장점이 분석되어져야 한다. 가사가 명쾌하다든지, 신학적이라든지, 언어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든지, 음악 소절상 노래하기 좋다든지, 연주하기 좋다든지, 악기 배열상 특징이 있다든지 무엇이든 독특한 장점이 있어야 한다. 범 기독교적인 특징도 하나의 요소다. 독특한 외로운 목소리를 대변하는 곡들도 있지만, 장로교단내에서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노래이어야 한다.”

선곡 위원회내 구성원들의 배경은 어떤가?

“한국계는 본인(허정갑 교수)이 유일하다. 백인 남성이 5명, 백인 여성이 7명, 중국계 여성이 1명, 흑인계 남성 1명 등이다. 전문적인 배경은 다양하다. 대학교수로서 신학자로부터, 목회자, 음악 목회자, 교회음악 연주자, 신학대 예배음악 전공 교수 등이다. 위원들의 연령 또한 다양한데 이중 25세 미만의 젊은청년 대표 2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5년의 작업기간이 지나며 이들도 이제는 30대가 되었다.”

다양한 배경만큼, PCOCS위원들의 접근방법과 시각도 다양할 것 같다.

“그렇다. 위원들이 모두 같은 마음은 아니다. 다른 위원회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의견 차이가 있다. 어떤 찬송곡은 절대 다수의 위원들로부터 선택을 받는 반면, 대부분 찬송곡은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찬송곡의 가사는 개신교 신학전통에 거슬리는 것이 지적되기도 했고, 어떤 곡들은 음악적으로 너무 복잡하거나, 노래하기가 너무 어려운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너무 고음이나 저음이 있다든지, 리듬이 어렵다든지, 공감하기 쉽지 않은 곡들도 많았다. 어떤 후보 곡들은 지난 수십년동안 교회 현장에서 불리어지지 않은 곡들도 있었다.”

이번에는 전체 몇 곡이나 심사 대상에 올라왔고, 몇 곡이나 채택되었는가?

“교단 소속 교회들은 너무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다. 장로교 산하 소속 교회와 학교, 선교단체 등 관련 기관만 1만 개가 넘는다. 따라서 교단 총회 발간 찬송집에 들어갈 찬송곡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다. 특정 개인이나, 특정 배경의 회중들의 취향에 맞는 찬송곡만을 선택할 수는 없다. 기준은 장로교의 ‘공통적인 기준이 되는’ 찬송곡을 골라내는 것이었다.이렇게 해서 골라낸 찬송이 853곡이다. 1만 곡이 넘는 후보곡 가운데, 선별해낸 것이다. 한국어 찬송곡은 30여개가 후보로 올라 12곡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한국 찬송곡은 12곡이 채택되었다고 하는데, 언어나 국가별 적정 할당량이 정해져 있는 것인가? 어떤 기준에 따른 것인가?

“할당량이 정하여지거나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었고, PCUSA가 선교하여 관계가 형성된 나라와 민족의 찬송을 우선으로 찾게 되었다. 미국 교회에서 부를 수 있는 찬송 및 예배에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에 더 큰 비중과 가치를 두었다.”

이번에 후보들로 고려된 한국 찬송곡은 전체 몇 곡이었고 어떤 기준으로 선별되었는가?

“후보곡 들로 올라온 한국 찬송곡은 30여곡이었다. 이 가운데 12곡이 선별됐다. 10곡이 새로 올랐는데, 2곡은 지난번 찬송집에 있던 곳이 다시 선택됐다.”

새로 채택된 것과, 있다가 탈락한 곡들, 남아 있는 곡들은 어떻게 선택되었나?

“김활란/이동훈의 ‘캄캄한 밤’과 전영택/박재훈의 ‘어서 돌아오오’가 다시 채택되었고, 1990년도 교단찬송가에 실려있지만 이번 새 찬송가에 수록된지 못한 곡들은 ‘이전에 예수를 내가 몰라’와 아리랑곡에 맞춘 노래가 있다, 후보곡들로 추천된 곡들 중에는 ‘사철에 봄바람,’ ‘은혜가 풍성한 하나님,’ 그리고 ‘부름받아 나선 이 몸’ 등 한국교회 애창곡들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번역된 영어의 표현이 서투르고 미국교회 회중에게는 잘 불리어지지 않을 우려로 인하여 채택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채택된 찬송곡들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교회 회중들의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초월해서 장로교의 공통적인 신앙에 부합되는 것들이다. 그리고 쉽게 불리어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예배 순서에서 사용되어질 수 있는 예전적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찬송곡집에 영어로 번역된 것만 표기되는가? 아니면 한국어와 함께 표기되는가?

“이번 새 찬송가에는 우리말 한글 그대로 들어갔다. 이전 찬송가(1990)에는 한글을 로마 알파벳으로 표기했는데 읽기에 불편한 점을 감안하여 영어가사와 한국어 가사를 같이 삽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단 지면이 한정되어 있어, 한국어 가사는 대부분 악보 밑 부분에 표기됐다. 한국계 찬송 12개 이외에 ‘예수를 내가 주로믿어’와 같이 잘 알려진 12개의 찬송에 한국어와 스페인어가 영어와 함께 표기되어 다문화 예배를 하나의 찬송가를 통하여 드릴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찬송곡들이 미국 장로교단 대표 찬송곡집에 들어갈 수는 없는가?

“영어로 잘 번역된 찬송이 많으면 많을수록 한국 찬송의 세계화는 더 빠를 것이다. 이번에도 더 많은 한국계 찬송이 첨가될 수 있었으나 영문으로 사용되어지는 찬송이 많지 않아서 소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앞으로 번역 작업을 꾸준히 한다면 다음 찬송가 발행 시점에는 더 많은 한국 찬송이 국제적으로 불려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장로교회에서는 이 찬송집에 올라온 찬송곡만 불러야 하는가?

“아니다. 교회 회중들의 찬송곡은 이 찬송집 이외의 곡들도 부를 수 있다. 각자 교회의 정서에 맞는 찬송곡을 부르라고 총회에서는 권유한다. 총회는 다만 교회 현장에서 찬송곡을 고를 때 도움을 주기 위해 보편적인 장로교 찬송곡을 편찬한 것이다.”

어디를 통해 새 PCUSA 새 찬송가를 구입할 수 있는가?

“http://www.thepresbyterianleader.com/Forms/Hymnal-Order.aspx 이다.”

<기사제공: 콜럼비아신학대학원 한미목회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