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S. 레이너(Thom S. Rainer).
톰 S. 레이너(Thom S. Rainer).

목회자가 목회 현장에서 겪는 고충은 이루 말로 할 수 없겠지만 가장 힘든 점들을 꼽으라면 무엇이 있을까?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대표이자 목회자인 톰 레이너 박사는 최근 발표한 칼럼에서 "목회자가 사역에 있어서 가장 좋아하지 않는 10가지"를 꼽았다. 그는 이번에도 역시 트위터로 조사한 비공식 통계를 기초로 이 10가지를 제시했다. 이 설문에서는 그 어떤 항목도 20%를 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레이너 박사는 "목회자 개개인이 참 다른 상황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경우는 역시 성도와의 갈등이었다. 레이너 박사는 "놀랍지 않다. 이 문제는 모든 목회자가 겪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 다음은 가족으로부터 오는 도전이다. 목회자의 가족들은 교회 사역에만 매진하는 아버지 혹은 남편이 가족들과도 시간을 보내 주길 고대한다. 그러나 목회자에게 있어서 가족과의 시간이란 참 갖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세번째는 잡다한 일이다. 작은 교회일 수록 이 문제는 심한 경우가 많은데, 교회의 각종 서류 작업, 청소, 기자재 관리까지 모두 목회자가 해야 할 경우도 있다. 이런 일을 하다가 정작 설교와 심방 같은 중요한 일에 초점을 놓치는 경우까지 생긴다.

네번째는 자신의 평안과 기호를 우선시 하는 성도다. 교회에 와서 누리려고만 하지 섬기거나 봉사하려 하지 않는 성도는 목회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과 짐이 된다.

다섯번째는 모든 교회의 업무와 행사에 목회자가 있어야 한다는 일종의 기대감이다. 목회자는 한 명인데 교회의 모든 행사에 반드시 나타나서 성도들과 만나야 한다는 기대감이 목회자를 지치게 한다.

여섯번째는 전혀 비생산적인 각종 회의다. 교회 만큼 회의가 많은 단체도 없을 것 같다.

일곱번째는 주7일 하루 24시간 비상대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성도들의 삶을 돌보다 보면, 지치기 쉽다. 일주일에 하루, 1년에 한번의 휴가도 마음껏 즐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여덟번째는 죄를 짓는 성도와의 대면이다. 심각한 죄에 빠진 성도와의 마찰은 때론 목회자도 감내하기 힘든 짐이 되곤 한다.

아홉번째는 부목사나 교회 직원과의 갈등이다. 이 문제는 큰 교회에 시무하는 목회자일 경우 더 크게 느끼게 된다. 개척교회 목회자는 잡다한 일에 시달린다면, 큰 교회 목회자는 사람과의 갈등에 시달린다.

마지막은 전도에 무관심한 성도들이다. 이것은 네번째 항목과도 관계가 깊다. 전도에는 관심이 없고 평안함만 누리려는 성도는 목회자에게 반갑지 못한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