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 오프라 윈프리 앞에서 도핑을 시인했다. 그동안 그는 끊임없는 도핑 의혹에 대해 철저히 부인 혹은 함구해 왔다. 그는 1996년 고환암이 온 몸에 퍼진 상태에서 이를 극복해 냈을 뿐 아니라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세계적 명성을 지닌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서 7회 연속 우승해 사이클 황제로 일컬어졌다.

그의 인생 승리 스토리와 뛰어난 실력은 전세계인들을 감동시켰지만 그는 늘 약물 복용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이 사실을 강력히 부인해 왔지만 지난해 10월 국제사이클연맹(UCI)은 미국도핑반대협회(USADA)의 도핑 보고서를 받고 그를 영구 제명해 버렸다. 당시에도 암스트롱은 도핑 사실을 시인하지 않았고 입을 다물었다.

CNN, CBS 등 미국 언론들은 암스트롱이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최초로 도핑을 인정했다고 15일 일제히 보도했다. 윈프리는 인터뷰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며 이 인터뷰는 17일 방영된다.

방송 녹화에 앞서 암스트롱은 자신의 도핑 의혹을 시인하진 않았지만 자신이 설립한 암환우자선재단의 직원들에게 사죄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해 취재진들은 암스트롱이 이번 방송에서 자신의 도핑과 관련된 무슨 발언을 할 것이라 예측했다. 그는 랜스암스트롱재단을 설립해 수백만불을 모금 환우와, 그 가족들을 돕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