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하다는 말은 생선이 싱싱하다. 채소가 싱싱하다 할때 쓰이나, 사람도 시들지 않고 늘 푸르게 사는 싱싱한 분들이 있다. 청초하고, 싱그럽고, 상쾌한 사람, 무더운 여름날에 얼음냉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 교회안에도 이런 분들이 있기 마련이다.
목회가 힘들고 어렵더라도 간혹 이런 분들을 만나면 힘이 솟는다. 곤고에 처한 성도들도 이런 그리스도인을 만나면 기사회생하여 삶의 활력소를 얻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그리스도인을 싱싱 그리스도인이라 부르기로 했다. 이런 분들은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안다. 그것도 아주 상큼하게, 더 힘주어 말한다면 아주 쌈박하게 해결한다. 이들이야 말로 위기는 기회다 라는 말을 서슴치않고 붙여주고 싶은 이들이다. 교회에 이런 분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지만 몇명만 있어도 좋다. 분위기가 달라진다. 징징, 밍밍, 냉냉, 똑똑이들이 이들앞에서는 풀이 죽음은 물론 저들도 언제부터인가 싱싱함이 되살아난다. 저들의 입에서는 언제나 부정보다는 긍정이, 어둠보다는 밝음이, 과거보다는 미래가, 다툼보다는 화해가, 경쟁보다는 협력이, 이론보다는 실천이, 비판보다는 이해가 쏟아져 나온다. 더 할 수 있다. 시기 질투보다는 사랑과 존경이, 상처보다는 치유가, 포기보다는 돌봄이, 그래서 이기심보다는 이타심이 쏟아져 나온다. 미국에 필립 브룩스라는 유명한 설교가가 있었다. 그가 보스턴 거리에 나타나기만 하면 어둠이 밝음으로 변했다고 한다.
생선이나 채소는 얼음을 채워 싱싱하게 하지만 사람은 그렇게 하면 냉동인을 만들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싱싱하게 되는 것은 오직 성령 충만함으로 이루어진다. 그리스도인에게서 성령의 나타남은 무슨 방언이나 신유나 그런 은사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풀죽은 그리스도인이 싱싱하게 살아나는 것을 통해 나타난다. 그리하여 게으름이 변하여 부지런함으로 깍쟁이들이 후덕함으로, 암상 울상들이 곱상하게 화색이 돌고 방실 방실이가 된다. 그럴때 교회는 활짝 핀 모란꽃으로 하늬바람 불어 향내 진동하듯 그리스도의 향내가 멀리 멀리 퍼져 나게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이 부르실때까지 그리스도인으로서 힘쏟아야 할 것은 바로 이 싱싱함을 끝까지 유지하다가 가는 것이다.
[정인량 칼럼]싱싱 그리스도인
워싱턴영광장로교회 정인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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