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샌디가 강타한 지역은 공교롭게도 현대 자본주의와 문명이 만들어 놓은 도시들이다. 뉴욕주 맨하탄은 1626년 네덜란드인들이 포트 암스테르담(1625)을 건설하면서 인디언 레나페족에게 현재 화폐가치로 약 1,000달러 정도의 물품을 주고 교환하였다. “인디언의 토지관”에 관한 생각은 1855년 워싱턴주 인디언 수와미족 추장 시엘스가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의 부족의 땅을 사고 싶다는 요청에 대한 답신 속에 담겨있다.

“어떻게 당신들은 하늘을, 땅의 온기를 사고 팔 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한 생각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생소합니다. 더구나 신선한 공기나 반짝이는 물은 우리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그것을 당신들에게 팔수가 있겠습니까?”

그 당시 맨하탄은 경작할 수 없는 못 쓰는 습지지대였을지 모른다. 인디언들은 경작자에게 우선적으로 토지 사용권을 인정해주고 순박한 마음으로 헐값에 물물교환 했을 것이다.

오늘날의 맨하탄은 세계 자본, 금융, 경제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그러나 샌디에 강타 당하여 도시기능이 부분적으로 마비된 불 꺼진 도시가 되었다.

카지노가 있는 아틀란틱 시티, 그곳에 필자도 한 열 번 정도 가서 아마도 지금까지 거금 5-6천불을 날렸다. 즐기면서 돈 잃은 기분은 묘하다. 그때마다 위안과 평안을 안겨다 주는 것은 대서양 바다의 파도 포말들이었다. 순식간에 피고 지는 수 억 송이들의 백장미들이엇다. 그것은 허무였는지도 모른다. 손에 잡힐 듯 곁으로 왔다가 재빨리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것. 그 바닷가에 수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뿌렸는지도 모른다. 도박으로 패가망신 하여서 말이다.{"패가망신(敗家亡身): 재산을 모두 잃어버리게 되면 몸이 망가진다는 말", "폐가망신(肺坷亡身): 폐가 좋지 않으면 몸이 망가진다는 말"}

사람들의 원성이 하늘에 닿아서일까. 샌디는 델마브 반도와 로드 아일랜드사이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고 상륙하면서 그곳들의 최첨단 현대 문명을 무력화 시켰다. 겨울이 오는 길목에 전기 없는 세상은 생각만 하여도 등골이 오싹한 일이다. 그런데 강제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고통을 헤아리기란 힘든 일이다. 아직도 그 곳에는 수백만 명이 넘는 가구가 전기와 현대문명이 무력화된 세상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세상에 대한 원망의 결과는 또 다른 선량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다 주고 하늘을 원망케 한다. 자연의 주체적 입장에서는 인간들이 전망 좋다고 해변과 지대 낮은 곳에 주택과 상업용 건물들을 지어서 화를 자초한 것이라고 할 것이다.

열대성저기압 허리케인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구는 온전한 생태환경을 갖출 수가 없다. 그래서 의문을 품는다. 이 지구의 진정한 소유주는 누구이냐? 국가별로 개인별로 소유가 거의 명확한 이 지구의 진정한 주인은 자연이라고 생각해본다.

그래서 가끔은 산책길에서 생각 바꾸기 연습을 한다. 자연의 주체가 된 생각 속에 나를 들여다본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유무생물 속에 인간만이 탐욕이 있다고, 나의 생명을 위하여 사라져 간 수많은 먹이 사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산책길 숲속에서 조용히 내뱉는다. 그리고 읊는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내일 세상은 또 바뀌고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길을 걸어 갈 것이다.

“오바마,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레미 드 구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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