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에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브에노스 아이레스의 중앙 교회를 비롯, 몇 교회에서 집회를 하기도 했고 어느 월, 화 양일간 목사님들만 중앙교회에 모여 바른 목회 특강을 하기도 했었다. 파라과이 수도인 아순시온의 교회에서도 집회를 했었고 볼리비아의 산타 크루즈에서도 연합집회를 했었다.

그 집회에 참석한 한국인 현지 선교사의 사역지를 방문했을 때 기둥 4개 위에 판자나 함석 조각으로 비스듬히 지붕만 덮여 있는 시설이 예배 처소였다. 나무로 만든 긴 의자가 몇 개 있었는데, 아주머니들이 젖먹이 아이를 안고 앉았는데 아이의 눈 주위가 아주 잘 익은 감 홍시처럼 벌겋게 잔뜩 부어 있었다. 그 아기들의 눈병이 낫도록 기도해 달라기에 자세히 살펴 보니 눈 속에서 구더기가 꿈틀거렸다.

나는 주머니에서 요지 하나를 꺼내 들고 왼 손으로 그 아기의 눈을 벌리며 그 안에 있는 구더기들을 적출(摘出)했다.

몇 아기들의 눈에서 구더기를 여러 개 뽑아 낸 후 나는 가슴이 아파 울며 기도했고 그 곳에 예배 드리느라 약 세 시간 있었는데 그 사이에 아이들의 눈 부위가 나아졌다.

그들은 집이 없고 잎사귀가 더 무성한 나무 밑을 안방처첨 생활하며 4-5m 근처에 대소변을 보며 살았다. 파리가 번식하려고 나무 밑에 잠든 아기의 눈가에 알을 낳아 그 구더기가 눈 속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지역은 하루에 한 번 이상 소낙비가 내리는데 바람이 세차게 계속 불기 때문에 집 주변의 오물은 비에 씻기고 바람에 날아가 버린다고 했다. 그런 곳에서 애써 복음 전하는 젊은 선교사에게 고마운 존경심이 갔었다.

어떤 선교사들은 현지의 주민들과 언어 소통이 되지 않아서 전도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낚시해서 고기 잡아 회떠먹기도 하고 매운탕도 끓여 먹는다지만 선교도 되지 않고 혹 비방과 힐책이라도 듣게 되면 그 처지가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의 어느 선교회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파송을 받아 가서 4년 동안 선교사역을 하다가 기금 지원이 끊어져 부득이 가족과 함께 돌아왔다는 분을 만난 적이 있다. 나는 꽤 심각한 생각에 골몰해야 했다. 누군가가 선교기금을 계속 조달해야 선교하고 사람들의 돈줄이 끊어지면 그만 두고 돌아 오는 선교사는 누가 보더라도 돈줄 선교사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나님께서 진리 정통하고 성령 충만하여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구령 사명 의욕이 불타게 되어 하나님 마음에 들고 보내시는 곳에 가면 하나님께서 택하신 영혼들을 대기시켜 놓으셨기 때문에 그들에게 성령에 의지하며 영적 소망의 믿음을 잘 가꾸어 주면 의식주(衣食住)문제는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시게 되는 법이다.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리에서 복음의 제물이 되어 죽을 각오로 전도하며 교회를 세워 부흥, 성장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아프리카의 검은 대륙에 선교하러 간 리빙스턴이 그러했고, 슈바이처도 그리 했었다. 선교사역은 신선 놀음도 아니고, 출세의 길은 더더욱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영혼 구원의 목적으로 날마다 죽어야 하는 필생의 사명인 것이다.

<계속>

♣최근 굿뉴스미션워싱턴필름(대표 이태봉 목사)이 한국성은교회 장재효 목사의 목회 일대기를 다큐멘터리(http://www.youtube.com/watch?v=ozEoEVL7-qc&feature=player_embedded)로 제작했으며, 기독일보에서는 다큐멘터리의 소재가 된 장재효 목사의 목회 에세이 '야향(野香) 장재효(張在孝) 목사의 목회와 선교'를 몇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